에탄올과 알코올이 가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8월 발간된 ‘식물과 세포 생리학(Plant and Cell Physiology)’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에탄올과 알코올은 식물이 물 없이 2주 동안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를 진행한 일본의 리켄 지속가능 자원 과학센터(RIKEN Center for Sustainable Resource Science in Japan)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식물이 수분을 빼앗길 때 생산하는 에탄올이 식물이 말라죽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이론을 세웠다. 연구팀은 해당 발견이 “식물이 스트레스에 저항할 수 있게 만드는 화합물을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밀과 벼를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기르고 3일에 걸쳐 한 그룹의 토양에 에탄올을 첨가했다. 이후 2주간 두 그룹 모두 물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에탄올이 뿌려진 그룹은 물을 재공급한 이후 약 75%가 살아남은 반면 다른 그룹은 5% 미만이 살아남았다.
에탄올이 식물을 보호하는 원리를 알기 위해 연구팀은 아라비도시스(arabidopsis)라는 식물을 이용해 실험을 다시 진행했다. 그 결과 에탄올 처리한 식물 표본들이 수분을 빼앗겼을 때 ‘기공’이라는 잎 표면의 작은 구멍들이 닫히고 물과 열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발견은 원예 사업뿐 아니라 쌀과 밀 같은 주요 작물을 재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 전쟁 등으로 작물 공급이 악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 식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에탄올이 가뭄이나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시기에 전 세계 식량 생산을 증가시키는 “유용하고 간단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논문의 주 저자인 모토아키 세키는 에탄올의 농도가 높아지면 식물의 성장이 억제되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시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글=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감수=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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