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수많은 맛집이 없어지고 새롭게 생겨나는 세상이지만, 오래도록 제자리를 지키며 사랑받는 곳들이 있다. 이중 다수는 지역의 특색이 묻어난 향토음식을 오랜 기간 지켜온 노포맛집이 차지한다. 강원도 영월로 떠나는 색다른 미식여행에 초대한다. 영월 향토음식 리스트와 추천 맛집까지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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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리나물
3~5월에만 채취되는 대표적인 봄나물 어수리. 어린 단종이 영월에 유배를 와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면역력 증진, 염증억제, 혈액순환 등에 좋다고 알려진 어수리는 약재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한다.
박가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149
허영만 백반기행에 출연해 입소문이 난 ‘박가네’에선 어수리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어수리를 비롯해 칡, 더덕 등 영월 농산물을 활용한 특산품도 판매하고 있어 여행 기념품을 사가기도 좋다.
대표 메뉴는 어수리나물밥. 정식을 시키면 불고기, 더덕, 제육 등의 반찬과 찌개가 함께 나온다. 마치 밥에 버터를 바른 듯 윤기가 나고, 어수리 특유의 향이 솔솔 난다. 흔히 먹던 곤드레밥의 맛을 예상했는데, 간장이 없어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간이 잘 배있고 고소해 금세 비웠다. 잘 먹는 편이라면 밥의 양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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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국수
영월에선 칡을 재료로 한 요리를 즐겨 먹는다. 웬만한 가게에서 칡국수를 찾을 수 있는데, 특히 고씨동굴 맞은편 분수대광장 부근에 몰려있다. 칡은 생명력이 강하고 구하기 쉬워 예로부터 흉년이 닥치면 칡으로 국수를 해먹었다고 한다. 냉면을 예상했지만, 온면이 대세다.
고향식당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1 ,
영월에서 유명한 칡국수 맛집으로 ‘고향식당’이 꼽힌다.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대표메뉴 칡칼국수와 함께 감자전, 도토리묵 등 강원도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다. 칼국수 외에도 칡비빔국수, 칡냉면 등 칡을 활용한 면요리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대표메뉴 칡칼국수를 주문했다. 쫄깃한 면발과 살짝 씁쓸한 칡의 조합이 꽤나 근사하다. 국물이 걸쭉한데 김치와 양념장이 들어가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다. 전날 과음을 했다면 아침식사로 이곳에서 깊은 국물 한사발 들이키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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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하초
인삼, 녹용과 더불어 동양의 3대 약재로 꼽히는 신비로운 버섯 동충하초는 면역력 강화에 좋기로 알려져 있다. 농가들은 대체로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현미에 버섯균자를 키우는 ‘동초하초’를 재매하지만, 영월 동충하초는 곤충이자 단백질이 풍부한 고소애를 자양분으로 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 농부원
강원도 영월군 남면 들골길 1-64 영농조합법인 농부원
영월곤충향토산업 육성사업단에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고소애, 꽃벵이 등 ‘미래형 슈퍼푸드’로 불리는 식용곤충을 관광과 연계해 소개하고 있다. 영월고소애협동조합 벅스푸드 체험 중 갈색거저리와 번데기를 활용한 동충하초를 넣은 삼계탕은 꼭 맛보자. 노란빛이 감도는 진한 국물이 진국이다.
이밖에도 영월고소애협동조합에서는 액기스, 분말, 오일 등 식용곤충을 가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전화로 문의하거나 영월고소애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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