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 호텔 스위트보다 더 좋은 리조트,
전 객실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한 신개념 리조트를 해비치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가 20년 만에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건물 뼈대만 남기고 지붕부터 인테리어 등 싹 다 바꾸고 전 객실 스위트룸 럭셔리 리조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고즈넉한 표선 앞바다를 품은 고급스러운 객실과 오마카세 레스토랑 등 리조트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물영아리오름 등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탐험하는 웰니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동쪽 제주 여행의 베이스캠프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은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대변신을 소개한다.
Point 1. 전 객실 스위트룸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장장 10개월간 돈 720억원을 들여 전 객실 스위트룸 럭셔리 리조트로 변신한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5월 29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리조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전과 다른 화사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커다란 나무 의자와 육중한 두 개의 기둥 그리고 상단 벽에 물결치는 듯한 장식 등은 예전 모습 그대로지만 전체적으로 톤을 밝게 바꿨다. 예전 원목이었던 물결 장식을 베이지색으로 칠하고 체크인 데스크 쪽 원목을 좀 더 어두운 갈색으로 바꿔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로비 뒤편 양쪽 대칭으로 뻗어있는 아치 장식도 럭셔리한 분위기에 힘을 보탠다.
입구 동선의 백미는 체크인 데스크를 지나고 펼쳐진다. 객실 엘리베이터가 있는 안쪽으로 들어서면서 정면으로 보이는 차경이 예술이다. 20년 공을 들여 가꾼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정원과 그 뒤로 짙푸른 표선 바다가 감탄을 자아낸다. 마치 커다란 캔버스처럼 보이는 통창 앞으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디’가 있다. 먼저 본 아치 구조 역시 이디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다.
215개 객실은 전부 스위트룸이다. △주니어 스위트 △클래식 스위트 △그랜드 스위트 △마스터 스위트 △주니어 스위트 테라스 △시그니처 돌 스위트 △시그니처 바람 스위트 △시그니처 노을 스위트 △팜 스위트 △오션 스위트 등 총 10개 타입 객실로 나눈다. 전객실에는 발코니가 딸려 있다.
클래식 스위트 객실이 가장 많다. 제주 민속촌이 보이는 빌리지뷰가 43실, 바다를 볼 수 있는 오션뷰가 52실이 있고 클래식 온돌방도 4객실 있다. 예전 리조트에는 온돌 객실이 더 많았는데 리모델링을 하면서 수를 줄였다.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이 가져온 변화다. 클래식 스위트 객실에는 기본 4인, 최대 6인이 투숙할 수 있다.
객실 인테리어는 베이지와 블랙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거실과 침실을 분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 직접 식사를 만들어 먹지 않는 트렌드를 반영해 주방 공간은 최소화했습니다.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벽과 침실 문이 같은 원목으로 만들어져 마치 빌트인처럼 생겼다. 하얀 소파는 매번 투숙객이 바뀔때마다 스팀청소기로 깨끗하게 단장한다. 침실 2개에 거실 그리고 다이닝 공간, 화장실도 두 개여서 4명이 이용하기 좋다. 빅 사이즈 어메니티는 자체 브랜드를 쓴다. 환경 정책에 따라 일회용 면도기와 칫솔 치약은 놓지 않았다. 클래식 스위트 객실의 경우 식탁이 없는 곳도 있다. 온전히 휴식만 하라는 것인지 책상이 없어서 업무를 보기에는 약간 불편했다. 좌식의 민족, 소파는 등받이로 사용하는 한국인 답게 바닥에 앉아 소파 테이블에 노트북을 놓고 일하면 될 듯하다. 객실 안에는 싱크대와 인덕션이 설치된 주방 공간도 있다. 다만 조리도구는 없어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냉장고에는 물 4병이 들어있다. 곳곳에 콘센트가 많은 것도 편리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방은 주니어 스위트 테라스였다. 딱 6개 밖에 없다. 리모델링하면서 침실과 거실을 분리하고 테라스도 새롭게 만들었다. 거실만큼 널찍한 테라스로 나가자 표선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선베드와 테이블이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 딱 좋았다. 앞으로 테라스 공간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비큐를 구워주는 그릴 서비스, 빔 프로젝트로 영화를 틀어준다거나 요가 교실 등 다양하게 생각 중이다.
‘시그니처’ 객실도 반응이 좋았다. 리조트 내 딱 3개밖에 없는 시그니처 객실에는 ‘돌’ ‘바람’ ‘노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부 해비치 리조트 제주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시그니처 객실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전명 통창을 품은 욕실이다. 커다란 달항아리를 반으로 뚝 자른 것 새하얀 욕조 뒤로 제주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인증샷이 중요한 MZ 여행자가 특히 좋아할 것 같았다. 통창을 배경으로 욕조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은 시그니처 객실 3곳이 전부다.
Point 2. 자연 속 고립을 자처하는 해비치 제주, 미식 여행지로 재탄생
리조트를 개비하면서 식음업장도 업그레이드했다. 앞서 로비 동선을 이야기할 때 살짝 언급한 이디는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전부 제공하고, 빙수와 커피, 디저트도 판다. 호텔로 치면 로비 라운지 같은 공간이랄까. 다만 식사의 비중을 높여 언제든 수준 높은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국적인 식당 이름 ‘이디’는 ‘여기’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여기서 편하고 즐거운 만남을 가지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중해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아치 구조를 도입하고 이탈리아 작가 ‘파올라 나보네’의 조명을 설치했다. 조식은 한식 반상과 양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점심과 저녁에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판다. 화덕에서 구워낸 피자도 시그니처 메뉴다.
야심차게 도입한 식당은 바로 스시&스키야키 오마카세 레스토랑 ‘메르&테르(Mer&Terre)’다. 메르에서 스시오마카게를, 테르에서는 일본 관서지방식 스키야키 요리를 판매한다. 테르의 경우 제주 호텔 최초로 선보이는 스키야키 오마카세 레스토랑이다. 메르는 총 12석으로 기다란 바 구조로 되어 있다. 테르 역시 바 좌석이 메인인데 메르와 달리 ‘ㄷ’자 형태로 만들었다. 바 좌석 18석외에도 최대 10명까지 들어가는 개인실이 있다. 메르&테르를 만들기 위해 기존 연회장 공간 일부를 사용했다. 저녁 시간에만 문을 열고 오마카세 특성에 맞게 스키야키도 전문 셰프가 앞에서 직접 다 요리해준다. 메르와 테르 각각 메인 셰프 1명 포함 총 요리사 4명이 상주한다.
하노루 기존 식당에서 컨셉만 살짝 바꿨다. 본래 흑돼지 그릴 레스토랑에서 한식반상 메뉴를 추가했다. 예전에는 개별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웠는데 지금은 그릴 스테이션을 따로 만들어 셰프가 고기를 구워다가 손님상에 낸다. 리모델링하면서 저녁 시간에만 문 여는 것으로 변경했다.
메르는 제주 토박이 그것도 방어의 고장 모슬포 출신인 김승환 셰프가 맡고 있다. 제주 토박이 답게 최근 굵직굵직한 제주 특급호텔을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일식당과 JW 메리어트 제주 스파&리조트 ‘여우물’ 등을 오픈한 경험이 있고, 해비치가 서울 종로에서 운영 중인 스시 메르에서도 일했다.
메르에 들자마자 VIP를 위해 만든 소극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셰프가 있는 바 안쪽과 히노키 바에 집중되도록 자연스럽게 공간을 연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간에 입체감을 주는 곡선형 천장과 바 위로 설치한 핀조명, 천장 테두리를 따라 설치한 간접조명 등 마치 무대를 마주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
서빙하는 직원이 항시 대기하면서 뜨끈한 호지차를 계속해서 채워준다. 직접 만든 다시마 간장과 일본 시즈오카 산 생 와사비를 내어주고 본격적으로 식사가 시작됐다. “지금 제주에서 꼭 드셔야 하는 제철 생선은 벤자리입니다. 보통 청보리 올라 올 때 가장 맛이 좋아요.” 제주 출신답게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도 술술 풀어내 저녁 시간이 더욱 풍성해졌다.
아스파라거스와 단새우로 만든 일본식 수프로 입맛을 끌어올린 다음 생선회와 전복찜, 돌문어 조림, 쏙과 왕우럭조개, 금태 구이 등 각종 해산물 요리를 먹은 다음 유자향이 일품인 옥돔 맑은 국으로 입을 헹궜다. 이제 메인인 초밥 차례. 참돔 등살, 어린 황돔(가스코), 흑점 줄 전갱이, 벤자리, 각재기와 동복리 해녀가 직접 채취한 해수성게, 보리새우, 참치붉은살, 자리돔, 참치대뱃살, 초절임 고등어, 붕장어구이 초밥이 줄줄이 나오고 새우를 갈아 넣은 달걀구이와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마무리했다. 하나하나 개성이 전부 다른 음식이 1시간 30분 동안 줄줄이 쏟아졌다. 모슬포 출신 셰프가 작정하고 제주 식재료 자랑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음식마다 자부심이 느껴져 더욱 의미 있었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다른 호텔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재료로 음식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승환 셰프
Point 3. 4계절 온수풀, 모루 라운지 신설 등 부대시설 및 웰니스도 업그레이드
부대시설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선 마스터 스위트 이상 객실 이용객만 이용할 수 있는 모루 라운지를 새롭게 만들었다. 100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 프라이빗 체크인 서비스와 특정 시간에 무제한으로 샴페인을 제공하는 해피아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운지 옆에는 최우람 작가 작품을 전실하는 상설관도 만들었다. 수영장도 사계절 이용 가능한 온수풀로 바꾸고 호텔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게 블랙과 베이지 톤으로 꾸몄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에는 웰니스 체험을 전담하는 ‘익스플로러’ 팀이 있다. 리조트 안에서 표선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선셋 요가부터 자전거 체험, 물영아리오름 등을 탐방하는 ‘포레스트 트레킹’ 등 주변 명소를 전문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웰니스 프로그램 리조트 투숙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눈부신 아침 바다 풍경을 보며 달리는 자전거 액티비티와 제주의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물영아리 오름 투어는 앞으로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익스플로러 팀은 아직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제주 동부권의 보물 같은 명소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로 프로그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영욱 해비치 제주 호텔&리조트 총지배인은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자연이 돋보일 수 있는 인테리어를 로비부터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표선)=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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