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시원한 곳을 원한다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최근 일본에 이색 담력 체험 장소가 화제를 낳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8월 돗토리현(鳥取県) 요시오카(
이 곳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가상으로 꾸며낸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있던 ‘폐여관’을 활용한 귀신의 집이라는 점이다. 철근 콘크리트 조형의 3층 건물로 오랜 세월이 지난 외벽과 붉은 빛이 불길함까지 느끼게 한다. 입구에 ‘후쿠쥬엔’이라고 적힌 명조체의 글씨체도 스산함을 자아낸다.
후쿠쥬엔은 쇼와시기 전반부터 운영해온 여관으로 한 때는 몇 백 규모의 단체 투숙객도 받은 적 있을 정도의 큰 여관이다. 그렇지만 10년 전부터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요시오카 온천 마을은 1000년 역사를 가진 온천 마을이었지만, 주민이 감소하면서 후쿠쥬엔과 같은 폐여관이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대를 이을 사람 없는 폐여관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하던 중 크레이지비트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 “귀신의 집으로 활용 해보는 건 어떨까”하는 의견을 냈다. 그렇게 폐업 후에 잠들어있던 여관 후쿠쥬엔이 부활했다.
건물에는 구관과 신관이 있는데, 이번에 귀신의 집으로 문을 연 건 신관이다. 1층은 조리공간과 복도가 있고, 2층과 3층에는 각각 4개, 6개의 객실이 위치해 있다. 내부는 위생과 안전 면에서 보완이나 연출을 제외하고는 당시에 사용하던 장식이나 가구들을 그대로 활용해 쇼와 시대 때의 복고풍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지금까지 체험해본 관광객들의 반응은 대호평이었다. 돗토리현 내에서 온 손님도 많았지만, 소문을 듣고 도쿄나 사이타마에서 왔다고 하는 이들도 많았다. 지역 주민들은 “이렇게 요시노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너무 기쁘다”며 후쿠쥬엔을 응원했다.
글=박소예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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