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하얀 점’ 비행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형상이다. 왜 대부분의 비행기는 하얀색일까?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다섯 가지 이유를 밝힌다.
어두운 색상은 빛을 흡수하고, 밝은 색상은 빛을 반사한다. 하얀색 페인트로 도색한 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활공하며 뜨거운 햇빛을 받아도 쉽게 과열되지 않는다. 때문에, 기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냉각기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흰색 페인트를 사용하여 발생한 경제적 효과는 냉각기 운용 비용 절감뿐만이 아니다. 항공기에 색을 입히기 위해 사용하는 페인트 양을 줄여 동체를 가볍게 할 수 있다. 비행기에 다채로운 색상을 입히기 위해서는 페인트를 몇 겹씩 덧입혀야 한다. 뉴욕포스트(Newyorkpost) 등 외신에 따르면, 민간전세 제트기 회사 멘코르 에비에이션(Menkor Aviation)은 “보잉 737 항공기에 240ℓ의 페인트가 필요한 반면, 에어버스 A380은 3600ℓ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인트 무게를 줄이면 비행기의 연료 효율을 높여 항공편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항공기는 높은 상공에서 강한 자외선을 받는다. 동체에 칠한 페인트가 밝은색일수록 자외선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흰색보다 어두운색을 칠할 경우, 자외선에 쉽게 색이 퇴색되어 추가적인 보수 비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비행기의 연료가 누출되면, 항공기 표면이 손상돼 어두운색으로 변한다. 이 때, 어두운색과 대비되는 하얀색을 사용하면 기체의 결함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항공기 부품에 균열이나 부식이 발생했을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얀색 비행기가 눈에 더 잘 띈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하얀색으로 도색한 비행기는 비행 중 발생하는 조류 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비행기가 조난 상황에 처했을 경우, 바다의 파란색과 대비되는 하얀색 비행기를 발견하기가 더욱 쉽다.
트래블앤레저(Travel+Leisure)에 따르면, 쉬어 오클리(Shea Oakley) 항공 역사가는 “에어 프랑스가 1976년에 최초로 온 기체를 하얀색으로 칠한 항공기를 선보이면서 ‘올 화이트(All White)’ 비행기는 전 세계적인 유행이 되었다”고 말했다.
글= 박한나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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