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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 바이크 여행부터 히말라야 트래킹까지…어려움을 극복한 여행 이야기

여행 플러스 조회수  

행지에는 일상에서는 마주하기 어려운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이에 많은 사람은 색다른 즐거움을 찾고자 여행을 떠난다. 물론 여행이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그간 잘 짜놓은 계획이 틀어질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정 중 당혹스러운 일을 마주했다고 여행을 포기하긴 이르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다음 여행을 준비한다면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어 나간 이야기가 담긴 여행 신간 3권을 소개한다.

욜로졸로 바이크 여행
영진미디어 / 이다람


‘욜로졸로 바이크 여행’ 표지 / 사진=영진미디어 제공

혼자만의 자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여행이 있으니, 바로 바이크 여행이다. 바이크를 탈 수만 있다면 어디로든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홀로 전국 일주를 하고자 하는 여행객 사이 특히 인기 있는 여행이다. 그렇지만 여러 진입장벽 때문인지 바이크 여행객이 많은 편은 아니다.

‘욜로졸로 바이크 여행’은 이 모든 진입장벽을 이기고 바이크를 즐기는 작가의 여행기를 풀어낸 책이다. 작가는 바이크를 탄 지 어느덧 5년이 넘었다. 그것도 작가의 아버지도 모르게 말이다. 책은 작가가 몰래 바이크를 타며 겪은 상황부터 아버지와 함께 바이크를 타기로 결심한 때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그리고 결국, 작가가 아버지와 함께 바이크 여행을 즐기는 것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아버지와 바이크 여행을 즐기는 작가 / 사진=이다람 작가 제공

봉평쯤 지날 때였을까.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 먼 곳에서 익숙한 번호판의 차량이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고 있었던 것. 아빠의 차였다. 평소 같았으면 반갑다고 클랙슨도 울리고, 손도 흔들고, 전화도 했을 텐데, 죄지은 사람 마냥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지나치고 말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죄지은 사람이 맞았다. 아빠 몰래 바이크를 타는 ‘몰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_‘설렘 가득 첫 장거리 투어’ 37쪽


바이크 여행 중인 이다람 작가 / 사진=이다람 작가 제공

어떤 날은 폭우가 쏟아지고 당장의 허기를 채울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뜻밖의 경쾌한 순간을 마주하며 힘들었던 감정은 사르르 녹아내린다. 특히 작가가 아버지와 함께 바이크를 타는 장면을 통해 독자는 청춘에 나이가 따로 없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욜로졸로 바이크 여행’을 읽으며 바이크 매력의 매력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색다른 설렘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영혼의 길, 부탄 히말라야
책구름 / 거칠부


‘영혼의 길, 부탄 히말라야’ 표지 / 사진=책구름 출판 제공

부탄은 특별한 수식어를 여럿 보유한 나라다.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 지수를 헌법에 명시한 나라, 왕이 자발적으로 민주화를 이룩한 유일한 나라, 6층 이상의 건물이 없는 나라, 비싼 관광세로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나라 등 다양한 말이 부탄을 칭한다. 그리고 부탄에는 그 유명한 히말라야도 있다.

‘영혼의 길, 부탄 히말라야’는 부탄 스노우맨 트래킹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노우맨 트랙은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사람보다 완주자가 적을 정도로 소수만 도전하는 고난도 코스다. 17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작가는 운명처럼 히말라야를 만나 7년 동안 곳곳을 누볐다. 가파른 산을 등반하는 것이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작가는 그때의 어려움보다 큰 즐거움을 얻었다.


부탄 / 사진=언스플래쉬

일행들을 기다리는 동안 야생화에 앉은 나비를 만났다. 히말라야를 걷다 보면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왠지 나비는 상서로운 징조 같았다. 우리의 여정이 무탈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 무리의 푸른 양도 만났다. 녀석들은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서인지 잠깐 우리를 의식하더니 다시 풀을 뜯었다. 히말라야에서 푸른 양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이곳에 사는 녀석들은 달랐다.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야생동물이라니. 부탄은 모든 곳에 선함이 깃든 듯했다.

_히말라야라는 이유

다채로운 가을 단풍을 지나면 보이는 청록빛 호수부터 흙탕물에 빠진 개미를 일일이 꺼내주는 스님까지, 여정 중 작가는 마음을 울리는 장면을 여럿 봤다. 그리고 이를 누구나 읽기 쉽게 풀어냈다. 책을 통해 작가의 여정에 동참해 보자. 읽는 것만으로 벅차오름에 가슴 뛰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쯤 자전거 여행
앤에이북스 / 송미령


‘한번쯤 자전거 여행’ 표지 / 사진=앤에이북스 제공

‘한번쯤 자전거 여행’은 두 아들과 자전거 국토 종주를 떠나며 겪은 일을 담은 책이다. 퇴사 후 살기 위해 운동하던 작가는 우연히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었던 작가는 게임 무제한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아이들을 설득했고 결국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자전거 여행 중인 작가 / 사진=송미령 작가 제공

물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일단 가보자고 한 만큼, 이 여행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간 느끼지 못했던 해방감이 더 컸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자연과 조우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은 물론 차로는 접근하기 힘든 여러 곳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계에 부딪히고 이를 극복하며 얻는 감정도 자전거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뒷모습 / 사진=송미령 작가 제공

오천자전거길은 특별하게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다른 자전거길처럼 유명한 강이나 바다의 이름을 가지지도 못했고,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를 품지도 못했다. 기막힌 절경도, 아찔한 언덕도 없다. 그럼에도 오천자전거길은 봄날의 햇살처럼 따스함이 느껴졌다. 투박하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시골의 정겨움과 닮아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_p.91

자전거 여행으로 온종일 붙어있으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신체, 정신적으로 고된 목표 앞에서 서로 협동하고 배려하는 시간이 이어진 덕분이다. 실제로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기에 여행이 더욱 즐거웠다고 전했다.

종일 페달을 밟느라 뻣뻣해진 두 다리를 끌고 밖으로 나오는데 “아이고~”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어기적어기적 걷는 우리 모습이 마치 펭귄 무리 같아 아픈 와중에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_30쪽


자전거 여행 / 사진=언스플래쉬

무엇보다 나이, 체력 등을 핑계로 어떠한 일에 도전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중년 여성과 초등학생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전거 여행을 완성하는 모습은 꿈을 향한 도전에 큰 위로와 응원이 될 것이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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