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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의 예술 작품들을 한눈에… 유일무이한 日 도판 명화 미술관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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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모든 작품을 만져볼 수 있는 특별한 미술관이 가까운 나라 일본에 있다. 일본 도쿠시마현 나루토시에 위치한 ‘오츠카 국제 미술관’이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전 세계 26개국 190여 곳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1000점 이상의 미술 작품을 엄선해 세라믹 판에 재현했다. 세계 최초의 도판 명화 미술관인 오츠카 국제 미술관을 직접 다녀와 소개한다.

오츠카 제약이 ‘나루토시’에 오츠카 국제 미술관을 설립한 이유

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포카리스웨트를 만든 회사로 잘 알려져 있는 ‘오츠카 제약 그룹’이 창업 75주년을 기념해 세운 도판 명화 미술관이다. 시코쿠 섬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관광객이 흔히 찾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도시가 아닌 나루토시의 한 국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왜 오츠카 제약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도시인 나루토시를 선택했을까. 오츠카 제약이 오츠카 국제 미술관을 나루토시에 세운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도쿠시마현 나루토시의 바다 전경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도쿠시마현 나루토시는 오늘날의 오츠카 그룹을 있게 해준 화학 원료 제조사 ‘오츠카 제약공장’이 위치했던 지역이다. 오츠카 그룹은 회사의 성장에 큰 힘이 되어준 지역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의미에서 오츠카 국제 미술관을 이곳 나루토시에 설립했다. 특색 있는 미술관을 세워 관광 수익을 창출해 나루토시의 발전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기업체의 사회 환원을 벤치마킹하는 연수 장소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 전경 / 사진=오츠카 국제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미술관에 전시한 1000점 이상의 미술 작품들은 모두 ‘오츠카 오미 도업 주식회사’의 특수 기술을 사용해 만들었다. 오미 도업 주식회사는 먼저 도판에 실물 원화의 이미지를 그대로 전사한 뒤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도판을 구워냈다. 그 후 원작과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내기 위해 붓으로 디테일을 표현했으며 작품을 한 번 더 고온에 구워 마무리했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 내부에 전시된 작품들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도판 예술 작품은 종이나 일반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들과 달리 세월이 흘러도 색이 절대 바래지 않는다. 때문에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는 모든 작품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작품을 손으로 문지르고 비벼도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품의 색과 모습이 그대로 유지된다.

대충 둘러봐도 최소 1시간 이상…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오츠카 국제 미술관

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일본 내에서 두 번째로 큰 미술관으로 연면적 3만㎡의 규모를 자랑한다. 처음 밖에서 미술관을 봤을 땐 평범한 2층 건물로 보였으나 실내로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본 것 이상으로 내부가 넓어 놀랐다. 오츠카 그룹은 국립공원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박물관 외형은 적당한 크기로 만들되 땅속을 깊게 파 외부보다 내부 지하 공간을 더 넓게 조성했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 외부 모습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오츠카 국제 미술관 내의 모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지하 3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5개 층을 둘러봐야 한다. 5개 층을 다 둘러보려면 약 4㎞를 걸어야 하는데 작품을 눈으로만 대충 담고 지나간다고 해도 최소 한 시간 이상이 걸린다. 내부가 너무 넓고 복잡해 어떤 순서대로 작품을 관람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바닥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화살표를 따라 걸으면 시대별로 정리된 작품들을 차례대로 볼 수 있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 내부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100여 작품에 대한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음성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작품 아래에 있는 번호와 동일한 번호를 음성 가이드 펜으로 클릭하면 된다. 음성 가이드 대여비는 500엔(약 4300원)이다. 음성 가이드 대여소 바로 뒤쪽에서는 미술관의 주요 작품과 내부 시설을 소개해 놓은 한국어 버전의 팸플릿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음성 가이드 대여소(왼쪽), 음성 가이드 기계(오른쪽)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음성 가이드 대여소 뒤쪽에 위치해 있는 팸플릿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미술관 곳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별관 1층에는 배를 채우기 좋은 ‘레스토랑 가든’이 들어서 있으며 지하 2층에는 목을 축이기 좋은 ‘카페 드 지베르니’가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을 콘셉트로 한 ‘카페 빈센트’는 지하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하 2층에 위치한 카페 드 지베르니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지하 3층에 위치한 카페 빈센트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 중 하나는 ‘시스티나 홀’이다. 시스티나 홀은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시국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천장화와 벽화를 이탈리아 현지에 가지 않고도 생생하게 눈에 담을 수 있다.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현지와 달리 이곳 오츠카 미술관에서는 자유롭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치이고 밀려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일도 당연히 없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의 시스티나 홀 / 사진=오츠카 국제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세계적인 작품 ‘모나리자’를 감상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는 수많은 관람객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힘들게 작품을 관람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작품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언제든 몇 번이고 모나리자를 감상할 수 있다. 모나리자를 감상하기 위해 3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하는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의 모나리자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특히 모나리자를 코앞에서 직접 만질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작품 앞에는 관람객 통제선이 존재한다. 또한 작품의 보존을 위해 모나리자 전체를 투명색 아크릴판으로 막아뒀다. 때문에 가까이에서 작품을 보거나 손으로 모나리자를 만져본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는 모나리자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미술관 지하 2층에 위치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도 꼭 감상해야 할 작품 중 하나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에 보관되어 있는 최후의 만찬 진품은 손상의 정도가 너무 심해 1970년 여러 복원가의 손을 거쳐 재탄생했다. 때문에 현재 밀라노에서는 복원 전 최후의 만찬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최후의 만찬 복원 전 모습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그러나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는 복원 전과 복원 후 두 개 버전의 최후의 만찬을 앞뒤로 만날 수 있다. 복원 전 최후의 만찬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이곳 오츠카 국제 미술관 딱 한 곳뿐이다. 복원 전과 복원 후 작품을 함께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복원 전 작품과 복원 후 작품을 함께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는 위의 세 작품 이외에도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 장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과 같은 세계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들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왼쪽), 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오른쪽)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 오츠카 국제 미술관 방문 팁

오츠카 국제 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3300(약 2만8000원)엔이다. 대학생의 경우 학생증을 제시하면 1100엔(약 94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미술관 내부 사진 촬영은 자유롭게 가능하나 플래시는 터뜨릴 수 없으니 참고하자. 8월 1일부터 다카마쓰역에서 미술관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직행버스가 운행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츠카 국제 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직행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쿠시마(일본)=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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