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만나는 황홀한 우주, 아이슬란드 오로라 뷰 숙소 7

목적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으로부터 딱 3개월 뒤, 11월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품는 아이슬란드로 향해보자. 흑빛 하늘을 온통 수놓은 오로라를 바라보면 자연의 신비에 경외심이 차오른다. 그것도 무려 실내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숙소 8곳을 소개한다.

후사펠 호텔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알림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도한 호텔이다. 오로라가 주기적으로 발견된 시간(주 3회), 그리고 실제로 북극광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투숙객들에게 전화로 알려준다. 자동 전화 시스템을 갖춰 오로라를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24시간 프론트 데스크를 운영해 실시간으로 고객들을 응대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친절함이 돋보인다.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랑요쿨 빙하 근처에 위치한 덕분에 더 자주, 더 선명한 오로라가 발견된다. 빙하 근처 지역은 맑은 하늘과 강풍이 특징인데 이는 오로라의 가시성을 극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다. 지열을 이용해 끓인 야외 온천과 자체 골프 코스까지 갖추고 있어 알찬 오로라 여행이 가능하다.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근채 오로라를 감상하고 싶다면 더 리트리트 앳 블루 라군을 추천한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인 블루 라군에 위치한 이곳은 62개의 스위트룸을 갖춘 대규모 호텔이다. 투숙객 전용 프라이빗 라군과 지하 스파를 운영해 고요하고 차분한 휴식이 가능하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과 화산 진흙을 이용한 스파 트리트먼트, 사우나 룸 역시 휴식이 간절한 투숙객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

객실마다 한쪽 벽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전체 창문으로 만들어졌다. 파스텔 블루 빛 석호와 실시간으로 변하는 북극광을 집에서 TV 보듯 편안하게 감상해보자. 아이슬란드를 오가는 항공편 대부분이 도착하는 케플라빅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아이슬란드 여행의 마지막 밤을 이곳에서 보내는 이들이 많다.

노르웨이, 핀란드와 다르게 아이슬란드에는 벽면 전체가 유리로 만들어진 숙소가 적은 편이다. 몇 없는 유리 숙소 중 단연 돋보이는 파노라마 글래스 롯지에는 270도 유리 천장이 덮인 침실이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숙소 이름처럼 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오로라와 수많은 별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북유럽 디자인의 영향을 받아 현대적으로 꾸며졌다. 욕실은 샤워실, 온열 수건걸이, 난방 바닥, 샹들리에 조명이 갖춰져 세련미와 편리함이 돋보인다. 또한 객실마다 자체 온수 욕조와 사우나가 있고 천장 창문 밖으로 하늘이 보여 프라이빗하게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이온 어드벤처 호텔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싱벨리어 국립공원에서 약 18km 떨어진 헹길 산(Mount Hengill) 꼭대기에 위치한다. 마치 산에서 호텔이 튀어나온 듯한 외관이 특징으로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가장 특별한 장소는 일년 내내 섭씨 40도를 유지하는 야외 온수풀이다. 산 정상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로맨틱한 오로라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커플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특히 싱그발라바튼 호수(Thingvallavatn)가 내려다 보이는 객실이 인기가 많다. 투숙객 누구나 이용 가능한 메인 라운지는 사방이 창문으로 만들어져 밖에 나가지 않고도 환상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유일한 이글루 호텔인 버블 호텔은 ‘5백만 별 호텔(5 Million Star Hotel)’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별이 많은 날에는 셀 수 없을 만큼 하늘을 빼곡히 채우기 때문이다. 최소 장식만으로 만들어진 이글루에 들어가 침대에 누우면 눈 닿는 곳마다 숲과 밤하늘, 오로라 등 형형색색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침대와 난방 시설을 갖춘 이글루 외에 주방과 화장실 2개, 샤워실 2개를 포함한 공용 서비스 하우스가 있다.

여름에는 숙소만 예약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야만 호텔 투숙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가이드 투어를 통해 예약하면 골든 서클(씽벨리르 국립공원, 가이시르 국립공원, 걸프코스, 시크릿 라군)과 사우스 코스트(셀잘란드스포스, 스코가포스, 레이니스파라 블랙 샌드 비치)의 두 가지 관광 옵션이 있다. 골든 서클에는 이글루 9개, 사우스 코스트에는 이글루 6개가 마련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골든 서클의 중심부에 위치한 토르푸스 리트리트는 전통 아이슬란드 스타일과 에코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이슬란드 바이킹 농장에서 영감을 받아 돌, 나무, 잔디 등 자연에서 구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건축 자재와 가구는 수작업으로 제작하거나 현지에서 조달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낚시배의 참나무와 소나무를 재사용하여 만들어진 소파가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투숙객들은 나무 향이 가득한 객실과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야외 수영장에서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지열과 수력 발전 에너지를 활용하고 플라스틱 병에 들어있는 생수를 금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여행에 앞장서는 곳이다. 투숙객 대상으로 운영하는 배터리 구동 빈티지 택시는 하이킹, 사이클링 등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 가능하다.

헬라에 위치한 호텔 랑가는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랑가 강 근처 외딴 지역에 자리를 잡아 주변 빛 공해가 없고 하늘이 유독 어둡다. 호텔 옥상 층에는 무려 전망대 겸 천문대가 위치한다. 두 개의 고성능 천체 망원경과 열고 닫을 수 있는 지붕이 있어 전문적인 관측이 가능하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동안 망원경을 이용해 별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객실 발코니에서는 인근 헤클라 산(Hekla Mountain)이나 랑가 강(Rangá River),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Eyjafjallajökull)이 보여 환상적인 뷰를 자랑한다. 레스토랑에서는 현지 식재료에서 영감을 얻은 유기농 메뉴를 선보여 북유럽 특유의 건강한 미식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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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미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