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가 사람이 타고 있는 범선을 공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는 범고래 떼의 공격으로 인해 요트가 파손된 사연을 공개했다. 당사자 에스터 크리스틴 스탁슨(Ester Kristine Storkson)은 8월 초 프랑스 해안에서 요트를 멈춰두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요트에 가해진 거센 충격에 일어난 그는 범고래 떼가 요트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범고래가 사람을 직접적으로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범고래의 범선 공격은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7월 포르투갈 앞바다에서 범고래의 공격에 의해 배가 침몰한 일이 있었다. 시네스(Sines) 항구에서 출항한 배가 30여 마리의 범고래 떼의 공격을 받아 선체에 구멍이 나 침몰했다. 배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가까스로 구조됐다.
범고래 공격 사례 증가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학자들은 범고래가 배의 프로펠러에서 생성되는 수압을 즐긴다는 가설을 제기한다. 스페인에 본부를 둔 고래 연구 단체(CIRCE)의 회장 르노 드 스테파니스(Renaud de Stephanis)는 “범고래는 프로펠러에 얼굴을 대고 자극받기를 기대한다. 엔진을 가동하지 않는 범선을 만났을 때 실망하고 몸을 들이받아 자극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고래 연구기관 베이 시톨로지(Bay Cetology) 책임자 제라드 타워스(Jared Towers)는 “공격이라기보다는 게임”이라고 말한다. 그는 “보트 공격은 어린 수컷 개체에 의해 발생하며, 그들은 성장할수록 흥미를 상실한다. 또한 그들이 먹이 사냥에 동원되어야 하기에 성체가 되면 이러한 행위를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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