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위한 예루살렘 서부 장벽 건설작업 중 1세기의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의 고고학자들은 “예루살렘 서부장벽에서 수많은 고대 유물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의 서부 장벽은 유대인들이 기도할 수 있는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매년 수백만 명의 신도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한다. 하지만 이 장소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142개의 계단을 내려가거나 성벽을 둘러 먼 길을 우회해야 했기에 장애인들의 접근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보통 건설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고대 유물과 건물을 연구하기 위한 인양 굴착 작업을 진행한다. 이 작업을 진행하던 중 20세기 전 유물이 대거 발견된 것이다. 발견된 유물에는 베들레헴 근처의 샘으로부터 예루살렘까지 물을 공급했던 2000년 된 수도관, 초기 이슬람식 석유램프, 1세기 당시 예루살렘을 포위했던 로마 군대 제 10군단(10th Legion)의 이름이 적힌 벽돌, 그리고 고대 유대인 별장의 잔해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고대 유대인들의 의식용 욕조인 정결 욕조(Mikveh)도 이번 고고학 작업을 통해 발견됐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의 고고학자 오렌 구트펠드(Oren Gutfeld)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예루살렘이 2세기 로마 도시 아일리아 카피톨리나(Aelia Capitolina)로 재건된 흔적을 발견했으며, 고대 유대인들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의 가치를 설명했다.
착수된 지 5년이 지난 고고학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 엘리베이터는 2025년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탄불, 로마, 아테네와 같은 다른 고대 도시 개발 프로젝트도 고고학적 연구를 동반하며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글=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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