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 번 들렀을 때 참 좋은 기억의 가을여행지 제주 산굼부리, 그리고 가까운 곳의 손맛이 좋아 손맛촌이라 알려진 제주 산굼부리 맛집까지 제주 동쪽의 소소한 여행 코스를 정리해 봅니다.
손맛촌 에코랜드 사려니 조천 본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661
제주 산굼부리 이용안내
주소 : 제주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768
문의전화 : 064-783-9900
운영시간 : 3월~6월, 9월~10월 09:00~18:40 / 7월~8월, 11월~2월 09:00~17:40
입장료 : 어른 1인 기준 7,000원
이곳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1~2년에 한 번씩은 들렀던 가을여행지인데 아이들이 조금 더 커버린 뒤로는 함께 간 기억이 없던 것 같다. 대신 혼자 여행을 하며 또는 여행 동무들과 제주여행을 하며 어쩌다 들렀던 기억만 있다. 언제고 아이들과 함께 다시 제주 추억여행을 해봐야 할 듯.
산굼부리로 들어서며 마주치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의외로 연인들과 가족으로 보이는 분들이 많다.
쿠니처럼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듯. 과거엔 꽤 많이 보였었고 쿠니 역시 혼자 여행을 하며 들렀었는데 말이다.
앗! 드디어 발견.
혼자 여행을 오신 분들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사진촬영을 위해 오신 분들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거나 혼자 오신 분들을 보니 반갑다.
그리고 아래 세 번째 사진처럼 단체로 오신 분들, 가족 모임으로 오신 분들이 가장 많고 다음은 커플.
아마도 산굼부리 억새가 가을여행지로 유명한데다 걷기 편한 곳이다 보니 제주도 여행을 오신 커플이나 가족이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걷는 속도, 함께 걷는 사람,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걷는 속도가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시간이면 충분하지 싶다. 거기에는 사진촬영이나 영상 촬영의 시간을 포함해서 말이다. 쿠니의 덜렁대는 여행 스타일이 시간을 단축시키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겠지만…
제주 산굼부리는 위에서 봤을 때 커다란 대접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지하에 생긴 공간으로 인해 지반이 침하되어 형성되었기에 함몰 분화구라 부르며 그 이유로 인해 비가 많이 와도 백록담처럼 보이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스며들어 버린다. 또한 분화구 안의 일조량이 달라 난대성 식물과 온대성 식물이 공조하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제주 산굼부리에서 ‘산굼부리’라는 말은 산에 생긴 구멍(굼)이란 뜻의 제주 방언이다.
산굼부리 함몰 분화구의 위쪽 지름은 약 635m이고 아래쪽 지름은 300m다. 화구의 지름이 1km를 넘을 경우에는 그 이름을 ‘칼데라’라고 하지만 그 이하인 경우에는 볼캐닉 싱크(volcanic sink), 즉 함몰 분화구라 불린다.
이곳 가을여행지 주차장을 기준으로 꼭대기까지의 높이는 31m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꼭대기에서 함몰 분화구 바닥까지는 132m로 주차장에서부터 101m를 더 아래로 내려가는 모양이다.
제주 산굼부리 맛집 손맛촌
주소 : 제주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661
문의전화 : 064-783-3375
영업시간 : 09:00~20:30 / 라스트 오더 19:30
휴무일 : 매주 수요일
대표 메뉴 : 고사리 갈치조림(4인) 80,000원 / 통갈치 구이(4인) 70,000원
손맛이 좋아 손맛촌이라 하는 이 식당을 방문할 때는 아예 예약을 하거나 붐빌 시간을 피해가는 것이 현명하지 싶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시 43분. 점심 식사 치고는 꽤 늦은 시간이지만 아침 식사를 늦게 먹은 탓에 심각하게 배가 고프다거나 고통이 있지 않아 되도록 붐빌 시간을 피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 두 번째 방문인 셈.
지난번에는 제주 사는 선배와 후배가 동행을 했었지만 이번 방문은 서울에서부터 함께 출발을 했던 여행 동무들.
대단한 고급스러움이 있다거나 파인 다이닝 같은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름 친절하기도 하고 푸짐하기도 하니 없던 허기짐이 급 발동을 거는 듯. 언제나처럼 깨금질로 시작된 오늘의 점심 식사.
4인상이 가장 저렴하지만 여러 조림과 구이를 함께 먹고 싶다면 가격이 조금 오르긴 하지만 2인상으로 2개의 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식사를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통갈치를 가시와 살로 바르는 건 근무자분이 알아서 해주시니 쿠니와 일행들은 신경 쓸 이유가 없다.
게다가 갈치 가시를 발라내는 퍼포먼스를 보면 신기에 가깝다. 아마도 많은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니 저절로 익혀진 기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
가을여행지를 들러 억새 구경을 한 뒤 들러보는 제주 산굼부리 맛집. 점심 식사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 가을여행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움을 공유한다.
전에도 느꼈던 성게미역국의 새로운 맛.
이전에는 그다지 즐기지 않던 음식이었는데 이곳 손맛촌에서 맛본 뒤 즐기게 된 음식.
오늘도 그 맛은 여전하다.
건더기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물이 진국이었던 성게미역국이다.
통갈치 구이도 좋으나 고사리 갈치조림에 더 매력을 느껴버린 쿠니. 보글보글 끓으며 피어오르는 향이 참 좋다.
예전 할머니 살아계실 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 생각난다고 할까?
제주 산굼부리 맛집이란 명성이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깊지 않은 쿠니의 귀에도 들릴 정도면 하루아침에 쌓인 것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맛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
감자도 맛이 좋음. 갈치조림 안에 들어 있는 감자는 대부분 쿠니가 먹어치운 듯하다. ^^
그리고 이러저러한 반찬들.
고급스러운 그릇이 아니어도 맛만큼은 고급스럽고 감칠맛이 나니 가을여행지에 이어 즐거운 시간이라.
함께하는 이들의 표정을 보니 모두 바쁘다.
허기를 채우는 것인지 맛을 즐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주 산굼부리 맛집 손맛촌.
부근을 지나게 된다면, 그리고 식사 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다시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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