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트남 여행은 호아빈 호수캠핑장 노지캠핑을 직접 체험하고 문제가 없을지 확인하기 위한 첫 캠핑입니다.
혹시라도 함께 하실 분들이 계실지 몰라 조만간 공지를 할 예정이고 실제 베트남 호아빈 호수캠핑장에서의 노지캠핑은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며 이 글은 그곳에서의 첫 캠핑을 기록 소개하는 것입니다.
호아빈노지캠핑
P5P3+F3 Tân Lạc District, Hoa Binh, 베트남
BaKhan Floating House
Ngòi Hoa, Tân Lạc District, Hoa Binh, 베트남
베트남 여행 호아빈 호수캠핑장 노지캠핑 영상 1분 15초.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하노이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아침 8시에 하노이를 출발 바칸 빌리지 리조트(Ba Khan Village Resort)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마친다. 11월 말이나 12월엔 선선하겠지만 쿠니가 방문했던 시기는 우기가 끝나지 않았던 때라 꽤 더웠다. 그런 핑계로 오후 4시까지 리조트에서 쉬다가 카약을 타러 내려왔다.
일정대로라면 바칸 빌리지 리조트에서 호아빈 레이크까지 약 8km를 걸어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도 처음 겪는 더위라 하여 차량을 이용해 쉽게 내려왔다.
호아빈 호수캠핑장에서의 첫 캠핑을 위해 숲을 헤치고 걸어갈 수도 있겠지만 호아빈 레이크까지 내려오면 카약이 준비되어 있어 카약을 타고 호아빈 노지캠핑 장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진행은 올해 말 이웃들과 함께 할 코스이기도 하다.
이번 베트남 여행에 동행을 해주신 제주나그네님께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카약에 오를 준비를 하고 계시다.
제주에서 등짐을 지고 서울로 와 1박을 한 뒤 인천공항에서 조인을 해 여기 베트남 호아빈 호수캠핑장까지 쉽지 않은 길을 동행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동남아시아 국가가 다 그렇듯이 날이 더우니 캠핑 장비는 여름용으로만 준비하면 된다. 그렇기에 배낭은 38리터라고 이야기 들었던 등산배낭에 패킹. 그도 그럴 것이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침낭 대신 얇은 천때기 한 장을 가져왔다. 하지만, 11월 말이나 12월 캠핑을 올 땐 얇은 여름 침낭을 가져올 생각이다. 과거 달랏에서 캠핑을 했을 때 밤엔 꽤 서늘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저 앞으로 보이는 곳이 바칸 빌리지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바칸 플로팅 하우스(BaKhan Floating House).
직선거리로 보면 그다지 멀지 않다. 채 1km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인데 패들링으로 이동한다는 것이 쭉쭉 다가가는 느낌은 아니다.
바칸 플로팅 하우스는(BaKhan Floating House) 호아빈 호수캠핑장에서의 노지캠핑을 행하는 곳이 아니라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을 갈 때 이용하게 될 장소이며 실제 노지캠핑을 하기 위한 장소는 플로팅 하우스를 지나 저 앞으로 보이는 툭 튀어나온 곳이다.
노지캠핑 장소 도착. 드디어 호아빈 호수캠핑장에서 첫 캠핑을 시도하게 된 것.
지난번 답사 때는 캠핑 장비를 들고 오지 않아 이곳에서 캠핑을 한다는 것만 둘러보고 갔기에 아쉬움이 컸다.
참고로 이곳 호아빈 호수캠핑장은 경량 텐트 10여 동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으로 흔히 말하는 정식 캠핑장이 아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접근이 가능한 사람들만 접근해서 캠핑을 즐기는 공간이라 생각하면 된다.
해가 지기 전까지는 볕이 매우 따가워 그늘막을 쳤다. 실타프라 드라마틱한 효용성은 없지만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오래전부터 베트남 여행을 캠핑과 묶어 다니려고 시도를 해봤지만 이번이 가장 적극적이고 확실한 시도라 하겠다.
지금까지의 베트남 여행을 하는 동안 딱 한 번 시도했던 달랏에서의 캠핑.
하지만 이번처럼 캠핑 장비를 직접 들고 온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장비를 빌려서 시도해 본 것.
하지만 이번엔 평소 사용하던 장비를 그대로 들고 왔다.
쿠니는 위오 아웃도어 제네스 모닝돔 제주나그네님은 미르카 라몬 2P 그리고 실타프는 쿠니가 과거 활동하던 카페에서 공구를 하기에 구매해뒀던 것이다.
실타프는 벌써 10년 넘게 사용을 하고 있음에도 멀쩡하다. 그러므로 꼭 고가의 장비가 정답은 아니란 생각.
어쨌거나 이번 베트남 여행은 그동안 계속해서 생각하고 추진하고 싶었던 캠핑 + 트레킹 + 여행을 그대로 실현하는 구성으로 설계되어 있다. 모든 것을 다 만족할 순 없겠으나 그 아쉬움 속에서도 꽤 감칠맛 나는 여행 코스라 자부심을 갖는다.
망중한을 즐기시는 제주 나그네님.
사실 연출 사진이다.
햇볕을 저렇게 계속 받고 있음 무지 덥다.
그러나 11월 말이나 12월 초라면 그런대로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든다.
참고로, 올해 말 이웃들과 함께 오게 될 때는 각자의 텐트 피칭이 끝나고 나면 카약을 타거나 수영을 하는 등의 액티비티는 저녁 식사를 하기 전까지 각자 알아서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이도 저도 귀찮으면 바칸 플로팅 하우스로 가 샤워를 하고 그곳에서 낮잠을 자도 괜찮다. 단, 카약을 타고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사실.
올려놓은 카약 옆으로 염소가 나타났다.
아마도 인근 주민이 풀어 기르는 녀석들인가 본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다 싶어 둘러봤더니 호아빈 레이크 옆으로 걸어온 듯하다. 염소가 걸어왔다고 하여 사람도 걸어 다닐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않는 게 좋겠다. 경사가 심해 보인다.
본래의 계획대로라면 한국에서 가져온 주꾸미볶음 밀키트를 볶아 먹어야 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빼앗김. 밀키트는 수하물로 부쳐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들고 들어오려다 압수당한 것.
그리고 습기가 있는 밀키트이기에 수하물로 가능한지 정확히 모르겠다. 다음에 올 땐 확인해 봐야 할 듯.
그런 사정을 알고 바칸리조트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해 준다고 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플로팅 하우스로 향한다.
잠깐 사이 플로팅 하우스 도착.
이렇게 해서 호아빈 호수캠핑장 첫 캠핑에서 저녁 식사는 실패로 기록되게 되었고 대신 푸짐한 저녁 식사를 ^^;
카약을 플로팅 하우스 데크에 올려두고,
플로팅 하우스 실내로 들어가 본다.
넓은 공간이 꽤 쾌적해 보인다.
한쪽으로 주방이 있고 샤워실, 화장실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샤워를 하겠느냐 하니 당연히 땡큐!
그런데 문제는 수압이 약해도 무지 약하다는 것.
플로팅 하우스 위에 올려놓은 수통에서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물이기 때문에 고압으로 물을 쏘지 못한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어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여간 상쾌한 게 아니다.
샤워를 마치고 잠시 대기.
호아빈 호수캠핑장으로 노을이 진다.
드디어 시작된 저녁 식사.
어찌나 푸짐하게 준비를 해주는지 배불러 못 먹을 지경.
정도 많고 흥도 많은 사람들.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다 하니 쿨러에 쟁여 온 얼음 속에서 맥주를 꺼내준다. 끝까지 챙겨주는 사람들.
다시 돌아온 호아빈 호수캠핑장.
첫 캠핑 장소에서 노지캠핑의 진수를 즐기는 중.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하늘에 별이 총총… 하더니 은하수가 보인다.
은하수를 배경으로 텐풍 한 컷.
기상 상태만 좋다면 은하수는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을 듯하다.
베트남 여행의 노지캠핑은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점점 붉어지는 동쪽 하늘을 배경으로 한 호아빈 호수캠핑장 첫 캠핑의 쿠니 텐트, 위오 제네스 모닝돔.
그리고 미르카 라몬 2P.
어떤 분들과 함께 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가 된다.
으읔~ 태양이 산을 넘자마자 살갗을 익히려는지 뜨겁다.
아침 해가 이 정도이니 후딱 정리하고 가야 할 듯.
미리 준비한 라면 2개를 후딱 먹어치우고 역시 미리 가져간 믹스커피를 후식으로 한다.
이때 동쪽을 달구고 달려온 햇살을 피하기 위해 타프를 접어 두 겹으로 만들어 그늘을 만든다.
커피마저도 건배로.
타프 그늘 아래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잠깐의 대화를 즐기는 이 시간이 왜 이렇게 좋은 겐지.
하지만 더 버티다가는 땀 날지도 모를 일.
상쾌한 이 기운을 오전 내내 지켜내고 싶다.
그렇게 베트남 여행의 첫 캠핑을 마치고 주변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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