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 난입한 차량
그대로 직진해 선수 추돌
가해자 진술은 더 황당
고령 운전자의 차량 조작 실수로 인한 사고 사례가 잊을 만하면 전해진다. 인체는 노화로 인해 특정 연령대가 되면 인지 능력, 대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위험 상황에서 제때 대처할 가능성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주행의 범주를 벗어나 돌발 상황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들을 고려해도 다소 황당한 사고 소식이 전해져 주목받는다. 마라톤 경기 진행을 위해 통제 중인 도로에 한 고령 운전자가 차를 몰고 난입해 선수 한 명을 친 것이다. 사고 영상에 따르면 피할 시간과 공간이 충분했던 것으로 나타나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선수는 왼쪽 정강이 골절
상위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16일 주요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11시 34분경 경남 김해시 구산동 노인복지회관 인근 3차로 도로에서 70대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20대 마라톤 선수 B씨를 들이받았다. 당시 영상에 따르면 통제된 경기 구역 내에서 정상적으로 달리던 B씨를 A씨 차량이 한참 뒤에서부터 접근해 충돌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A씨의 차량에 치인 B씨는 도로에 쓰러져 왼쪽 발목을 움켜잡고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왼쪽 정강이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도 체육회 소속 마라톤 선수인 A씨는 이날 전국체전 하프마라톤에 참여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장 코치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A씨는 선두권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 원인은 지시 오인
충분히 피할 수 있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기 진행 요원의 지시를 잘못 이해해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직전 A씨는 주행 구간인 3차로에서 주행하다가 우회전한 뒤 통제 구간인 2차로로 진입했다. 이를 본 경기 진행 요원은 A씨 차량을 3차로로 이동하도록 유도했으나 A씨는 지시를 오인한 채 주행을 지속하다가 사고를 냈다.
A씨가 통제 구간에 잘못 들어선 후에도 사고를 피할 여유는 충분히 있었다. 주변에 시야를 가릴 장애물이 없었고, 사고 직전 차량의 주행 속도는 20km/h에 불과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서 달리던 B씨를 발견했으나 경황이 없어서 차를 세우지 못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진술을 했다.
분노 섞인 네티즌 반응들
“안전을 위해 면허 뺏어야”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차들이 잠시 안쪽 차로로 진입했다가 다시 가장자리 차로로 옮기는 게 보였다”며 “그런데 한 대가 그대로 직진해서 선수를 뒤에서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적인 목격자 진술,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살펴보는 한편 안전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A씨에 대한 조사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도로 전체를 통제했어야 했다”. “통제를 하든 말든 사람 보이면 서야지 뭐 하는 짓인지”. “뻔히 보이는데 경황이 없어서 들이받았다니 말이 되나”. “조만간 또 큰 사고 낼 사람이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면허 취소시켜야 한다”. “저건 나이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발목 부상이라니 선수 생활에 치명적일 텐데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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