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넥쏘, 신형 모델로 반등 가능할까
미국 시장에서 워스트셀링카 불명예까지
정부 수소차 보조금 지원 업고 도약 꿈꾼다
현대차, 넥쏘 신형 모델 출시로 재반등 노린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FCEV) 넥쏘가 지난해 판매량 급감이라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출시 예정인 2세대 신형 모델을 통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넥쏘는 출시 첫해인 2018년 727대를 시작으로, 2019년 793대, 2020년 5786대, 2021년 8502대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2022년에는 연간 1만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기존 모델의 경쟁력 약화
워스트셀링카 불명예까지
그러나 지난해 판매량은 4328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더뎌진 데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대체 친환경 차량의 수요 증가와 신형 모델 대기 수요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현대차 넥쏘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EV) 시장에서 워스트셀링카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정 판매되고 있는데다, 현지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미국 자동차 평가 기관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넥쏘는 단 94대가 판매되어 전년(241대) 대비 61% 감소했다.
월평균 10대도 팔리지 않으며, 현지에서 차세대 넥쏘에 대한 기대감마저 낮아진 상황이다.
이처럼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출시 예정인 2세대 넥쏘는 상황 반전을 위한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7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신형 넥쏘를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공개된 수소차 콘셉트 ‘이니시움’을 기반으로, 최대 650km 주행이 가능한 향상된 연료 효율성과 150kW의 모터 출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 지원까지 가세했다
이제 넥쏘 2세대만 성공하면 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신형 넥쏘의 판매량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올해 수소차 구매 보조금을 지난해와 동일한 2250만 원으로 유지하면서 지원 대상을 1만1000대로 확대했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포함하면 소비자는 최대 3000만 원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최대 400만 원의 개별소비세 감면과 140만 원의 취득세 감면 등 기존 세제 혜택이 유지된다.
수소 충전 인프라도 개선된다. 올해 정부는 64기 이상의 수소 충전소를 추가 설치해 총 450기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충전소 확충은 소비자 편의성 향상과 더불어 수소차의 실질적 활용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수소차 연료전지 촉매 제조에 사용되는 백금 등 필수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영세율 적용은 제조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해, 수소차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2세대 넥쏘는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정책적 지원과 충전소 확충 등이 뒷받침된다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소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성장 속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가 2세대 넥쏘를 통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책적 지원과 함께 충전 인프라의 확충이 시장 회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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