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이 파격적이고 대담한 열연으로 베니스를 뒤흔들었다. 29세 연하 배우 해리스 디킨슨과 펼친 과감하고 매혹적인 연기를 통해 자신이 왜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여우주연상은 할리나 레인 감독의 ‘베이비걸’에서 로미 역을 맡은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 그렇지만 키드먼은 시상식에 오르지는 못했다. 영화제에 참석했다가 모친상을 당해 바로 미국으로 귀국했기 때문이다. 키드먼은 성명문을 통해 “삶과 예술의 충돌은 가슴 아픈 일”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베이비걸’은 젊은 인턴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자신의 경력과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성공한 여성 사업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니콜 키드먼은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 로미 역을 맡아 해리스 디킨슨이 연기한 새무얼과 지독하게 얽힌다.
니콜 키드먼은 1967년생으로 만 57세, 1996년생으로 만 28세이다. 캐스팅 단계부터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화제를 모았다. 로미의 남편 제이콥 역으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출연한다. 할리나 레인 감독은 키드먼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매체 가디언은 “‘베이비걸’은 손쉽게 키드먼을 ‘팜 파탈’로 그리지 않고 그녀의 내적 혼란과 화려한 겉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고통을 적나라게하게 묘사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애인 사이의 복잡한 관계가 점점 더 혼란스럽고 적나라하게 변할수록 키드먼은 왜 그녀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뛰어나고 ‘은근히’ 파격적인 배우 중 한 명인지를 보여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키드먼의 연기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녀는 자신이 하는 연기에서 다양한 감정과 이해력을 보여줘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 모친상 후 여우주연상 “삶과 예술의 충돌에 가슴이 아파”
키드먼은 갑작스러운 모친상 소식으로 시상식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할리나 레인 감독이 대신해서 키드먼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베니스에 도착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던 키드먼은 “저는 충격에 빠진 채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 상은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며 “그녀는 저를 빚었고, 저를 이끌었고, 저를 만들었다”며 애도했다.
그러면서 “삶과 예술의 충돌은 가슴 아픈 일이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먹먹한 심정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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