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사용하던 장난감이 담긴 비닐봉지와 함께 버려진 개가 같은 자리에서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지난 1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2년 전, 멕시코에 사는 여성 에블린 플로레스는 남자 친구로부터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그가 보낸 메시지에는 강아지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사진 속 강아지는 남자 친구의 직장 근처 도로에 앉아 있었는데, 그 옆에는 초록색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다.
알고 보니 그 봉지 속에는 강아지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장난감들이 담겨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 강아지를 유기하며 사용하던 물건까지 함께 버린 것으로 보였다.
다음날 그녀는 남자 친구가 사진을 찍은 장소로 찾아갔다. 그리고 강아지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녀석은 가족이 결국 자신을 다시 데리러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사이 강아지는 또 한 번의 상심을 겪게 됐다. 누군가 강아지와 함께 버려진 비닐봉지 속에서 장난감을 모두 훔쳐 가버린 것이다.
결국 강아지에게는 빈 비닐봉지만 남게 됐는데, 녀석은 그것을 침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플로레스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그 작은 강아지는 가족이 자신을 데리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라며 “이런 짓을 하는 무정한 사람들이 어떻게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정말 비인도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집에 이미 여덟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었지만, 버림받은 녀석을 외면할 수 없어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플로레스는 강아지에게 ‘달콤한’이라는 뜻의 ‘덜스(Dulce)’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녀석이 매우 애정이 많고 순종적이며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처음에 플로레스는 덜스의 입양처를 찾아줄 계획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바꿨다. 녀석을 직접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덜스가 도로에 홀로 버려진 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족을 기다리다 발견된 지 이제 2년이 넘었다.
플로레스는 “우리는 덜스가 학대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녀석에게 많은 사랑을 주려고 노력해요”라며 “덜스가 우리에게 왔을 땐 마른 체형이었는데, 이제는 통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덜스가 있어서 정말 축복이에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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