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에서 글로벌 강자로
세계 10위권 진입한 중국차
현대기아와의 경쟁 본격화
무섭게 성장중인 중국 자동차 품질
한때 ‘짝퉁차’라는 오명을 썼던 중국 자동차 업계가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강자로 자리 잡았다. 10년 전만 해도 독일, 일본, 한국차를 그대로 베끼던 중국 브랜드들이 이제는 세계 판매 순위 10위권에 들어섰고, 그 영향력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과거의 짝퉁차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중국 자동차 짝퉁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체리자동차의 ‘QQ’ 모델이 있다. QQ는 우리나라에서 국민 경차로 큰 인기를 끌었던 대우 마티즈와 너무나 닮아있어 한때 논란이 되었다. 마티즈는 대우자동차가 피아트의 컨셉카를 인수해 개발한 모델로, 그 독창적인 디자인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에서 탄생했다.
또 다른 예로는 지리자동차가 제작한 ‘메리300’이라는 모델이 있다. 당시 벤츠 C클래스를 거의 그대로 베낀 디자인으로, 짝퉁차의 대표 사례로 언급되곤 했다. 하지만 현재 지리자동차는 볼보를 인수하고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최대 주주가 되는 등, 20여 년 만에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해왔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온 중국 자동차
지리자동차는 작년 기준으로 중국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전 세계 판매량 10위에 진입했으며, 이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넘는 성과다. 또한 장안자동차, 체리자동차, SAIC 자동차 그룹 등 중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글로벌 판매 20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 자동차의 수출 증가세도 눈에 띈다. 2016년 70만 대였던 수출량이 2020년에는 100만 대를 넘었고, 작년에는 491만 대까지 급증해 일본을 제치고 전세계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이 중 전기차 수출량이 120만 대를 기록하며, 중국 자동차 수출을 견인했다.
함께 본 기사: “이러면 자랑할 수밖에” 현대차-기아, 미국 전기차 다 잡아먹었다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차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차의 도전에 직면하다
중국 자동차의 급성장과 글로벌 확산은 현대기아자동차에도 큰 도전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한때 저렴한 가격과 품질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했던 현대기아차는 이제 중국 브랜드의 가성비를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하는 것이 중국 자동차의 도전에 대응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중국차는 단순한 ‘짝퉁’의 이미지를 벗어나, 저렴한 가격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이저 제조사들에게 실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맞서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