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유럽서 비상
유럽연합 판매량 10% 감소
전략형 신차로 다시 일어설까
올해 11월 현대차, 기아의 유럽연합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유럽 시장 판매량이 7.5% 감소한 바 있는데 이에 이어 11월에는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11월 유럽에서 현대차는 3만 9,592대, 기아는 4만 15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는 12.5%, 기아는 8.4%가 줄었다.
유럽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완성차 내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유럽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었고, 9월에는 6.1%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유럽에서의 판매량 감소세가 더욱 가파른 것으로 보인다. 11월 유럽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3.8%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0.4%, 0.3% 줄어든 수치다.
유연한 라인업 대응 필요
중국 업체와 테슬라와의 경쟁
이와 같은 감소세는 유럽연합에서 현대차그룹의 주요 시장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전체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각각 3.7%, 0.4%, 0.2% 감소했다. 또한 이는 현대차가 유럽 브랜드들과 비슷하거나 앞서고 있는 친환경차 부문 신규 등록이 줄어든 탓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유연한 라인업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둔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테슬라도 유럽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저가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기에 내년 완성차 업체들의 유럽 저가 전기차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인스터 크로스
기아는 EV2로 다시 승부수
이에 현대차그룹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라 낮은 가격대의 전기 신차를 적기에 출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니로 EV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km가량 길면서도 판매 시작 가격은 낮춘 EV3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0일 독일에서 인스터 크로스(캐스퍼 일렉트릭) 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기아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EV3보다 차체 크기와 가격을 줄인 유럽 현지 전략형 전기차 EV2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목표 가격은 2만 5천 유로(3,760만 원)로 잡았다. 또한 이에 더해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준중형 전기 세단 EV4의 유럽형 차량으로 해치백 모델도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소비자를 위해 설계
어떤 전략 펼쳐나갈지 기대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 대비 커진 차체, 늘어난 강성, 향상된 서스펜션 성능으로 한결 뛰어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작은 전기차 모델들이 흔히 사용하는 저가의 인산철 배터리가 아닌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긴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사용하고 이에 49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315km의 긴 주행 가능 거리를 보여준다.
EV2는 EV3보다 작은 크기로 경제적이면서 뛰어난 성능의 소형 전기차를 목표로 해 공간과 가격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들을 위해 설계된 모델이다. 1회 충전에 최대 480km 주행이 가능한 첨단 배터리 기술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 기술 통합으로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했다. 얼어붙은 경제 상황에 더욱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가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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