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들의 고민거리 ‘감가상각’
수입 전기차 중고 시세 현황은?
일부 차종은 2년 만에 반토막
중고차 시세는 자동차, 전기차 소유주들이 신차 구매 당시의 가격만큼이나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 가치가 줄어드는 ‘감가상각’이 발생하는데, 차종에 따라 정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높은 잔존 가치를 인정받는 모델일 경우 비싸게 팔아 다음 차량 구매에 보탤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특히 수입차에서 두드러진다. 부품 가격과 수리비가 비싸다는 특성으로 인해 통상 5년 정도면 중고차 시세가 눈에 띄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고차 구매를 고민하는 입장이라면 반가운 일이지만 차량을 처분하는 기존 차주 입장에선 마음 아픈 일이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일부 모델은 불과 3년 만에 잔존 가치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일으킨 벤츠 EQE 350+
잔존 가치 48.9%로 최저 수준
지난 3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벤츠 EQE 350+ 2022년형 매물의 시세는 5,042만 원으로 확인됐다. 해당 모델은 작년 8월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를 일으킨 차종으로 해당 사건 이후 시세가 빠르게 내려앉았다. 작년 1월 시세가 6,308만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도 안 돼 1,266만 원이 깎였다.
참고로 EQE 350+의 2022년 출시 당시 신차 가격은 1억 300만 원이었다. 잔존 가치가 48.9%로 신차의 절반에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는 셈이다. 같은 브랜드의 EQE SUV도 만만치 않다. 2023년형 EQE 350+ 4매틱 SUV의 시세는 7,713만 원으로 신차 가격(1억 990만 원) 대비 70.1%의 잔존 가치를 지닌다.
모델 3는 2년 만에 53.1%로
제멋대로였던 가격이 원인?
국내 인기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 그중에서도 주력 차종인 ‘모델 Y’의 중고차 시세도 폭락했다. 2022년형 모델 Y 롱레인지 사양의 신차 가격은 9,665만 원. 하지만 현 시세는 5,363만 원으로 잔존 가치가 55.4%까지 떨어졌다. 같은 연식의 모델 3 롱레인지 역시 잔존 가치가 53.1%에 그쳤다.
벤츠의 경우 굵직한 사건이 중고차 시세 폭락의 주원인으로 작용했지만, 테슬라는 어째서 이만큼의 감가를 기록한 것일까?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가격을 임의로 조정하기를 반복한 테슬라의 전략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고 페이스리프트 모델까지 출시되며 감가가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신차 안 부러워
2년가량 타다 팔아도 이 정도
한편,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와 순수 내연차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귀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출고 적체가 심한 차종은 신차와 큰 차이 없는 시세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2022년형 그래비티 트림의 잔존 가치가 86.5%에 달한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82.0%,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81.8%로 나타났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래서 수입차는 중고로 사는 게 답”. “벤츠 EQE는 지금도 비싼 것 같은데”. “반값이라고 해도 무서워서 못 탈 듯”. “하이브리드는 진짜 중고 시세도 깡패네”. “다들 하이브리드로 몰릴 수밖에 없다”. “몇 년 전이랑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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