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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뮤비는] 조용필·김동률 뮤직비디오에 자꾸 눈길 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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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왼쪽)과 김동률. 사진제공=YPC, 뮤직팜

‘가왕’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의 타이틀곡 ‘그래도 돼’와 아련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김동률의 싱글 ‘산책’의 뮤직비디오가 감각적인 영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작품은 이들의 곡만큼이나 상반된 스타일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의도를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 10월22일 선보인 조용필의 ’20’은 지난 2013년 ‘헬로’ 이후 11년 만의 정규 음반이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타이밍’, ‘왜’ 등 세 곡의 신곡과 ‘찰나’, ‘세렝게티처럼’ ‘필링 오브 유’, ‘라’ 등 기존 곡을 더해 모두 7곡을 담았다. 그 가운데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힘겨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해 11월 ‘옛 얘기지만’ 이후 11개월 만의 김동률이 내놓은 ‘산책’은 레트로 팝스타일의 발라드곡으로 10월27일 공개됐다. 특유의 상대에게 말을 거는 듯한 가사와 시적 표현을 담은 서정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그래도 돼’와 ‘산책’ 뮤직비디오는 어떤 방식으로 곡의 메시지를 녹여냈을까. 

● 조용필 정규 20집 ’20’의 타이틀곡 ‘그래도 돼’ 뮤직비디오 

‘그래도 돼’의 뮤직비디오는 배우 박근형, 이솜, 전미도, 변요한을 내세워 2000년대 유행한 드라마 타이즈 형식이다. 극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드라마 타이즈 뮤직비디오는 지난 1998년 조성모의 ‘To Heaven’을 시작으로 당시 일종의 공식처럼 사용됐다. 배우 이병헌과 김하늘, 허준호가 출연한 ‘To Heaven’은 쫓기는 도망자 신세에 놓인 남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아 인기를 모았다.

뮤직비디오는 TV 속에 담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이미지로 시작된다. 이를 바라보는 이솜과 그 옆에서 그를 지켜보는 박근형.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이 생길 즈음, 이솜은 괴물을 보고는 송강호와 함께 나란히 달린다. 이후 이솜은 도망치지 못하고 서있던 교복을 입은 전미도의 손을 붙잡고는 다시 달린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 속 장면을 재연하며 좀비를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속 전쟁터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사실 이솜은 박근형과 부부이며,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기억의 파편들을 마구 뒤섞고 있다.

뮤직비디오 ‘그래도 돼’에서 이솜이 영화 ‘괴물’의 한 장면에 등장인물로 들어가 있다. 사진출처=’그래도 돼’ 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연출자인 돌고래 유괴단의 이주형 감독은 “기억이 왜곡되고 합쳐지면서 점프되는 기억들을 사용하기 위해 영화적 표현을 사용하려 했다. 내가 알던 영화 내용에 ‘원래 저 사람이 있었나’ 헷갈리게 하면서 치매의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부산행’ 등을 선정한 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장면이 있는 영화였으면 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고 친숙한 장면을 왜곡시키는 방식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엄마가 된 이솜이 달리는 모습과 함께 과거 속 어린 자신에게 입모양으로 “그래도 돼”라고 말하는 모습이다. 운동장 레일에서 달리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의 발과 이솜의 발이 교차되고 힘차게 달려가는 장면이 연결되면서 공간은 달로 이동한다.

이주형 감독은 “처음 시작은 수능 시험장에 딸을 황급히 데려가는 엄마의 이미지를 상상했던 것 같다. 엄마가 달리는 기분을 좀 왜곡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길이, 어딜 찾아가고 있는지”라는 가사의 첫 소절처럼, 어쩌면 자식들을 위해서 전력 질주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온 부모의 마음을 녹여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역할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촬영된 이미지와 공간들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달려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있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김동률 싱글 앨범 ‘산책’ 뮤직비디오 

배우 김무열과 이영아가 출연하는 ‘산책’ 뮤직비디오는 햇볕이 내리쬐는 봄부터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까지 약 1년의 시간에 걸쳐 촬영해 완성한 작품이다. “어쩌면 그때 우리는 아름다움의 끝을 피운 걸까”라며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가사는 “울어도 되는 걸까”라며 머뭇거리면서도 “불러도 되는 걸까”라며 용기를 내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구절인 “이토록 날이 좋은데 여전히 난 홀로 걷는다”는 가사처럼 화자는 지나간 옛 추억에 잠겼지만 이내 현실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산책’ 뮤직비디오에는 유독 뒤돌아 응시하는 장면이 많다. 연출자 Caska 김선혁 감독은 “그리움을 표현하는 감정적 포즈라고 생각했다. 어떤 구체적인 스토리나 상황 설정을 뮤직비디오 안에 녹이는 것은 개인적인 스타일에 맞지 않아 가사에 집중하려고 했다. 멈춰 서고, 어딘가를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돌아보는 행동들이 가사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혁 감독은 2018년 ‘답장’, 2019년 ‘여름의 끝자락’으로 앞서 두 차례 김동률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바 있다.

김동률의 싱글 앨범 ‘산책’ 속 김무열. 사진출처=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뮤직비디오는 거창한 미사여구를 달아 이야기를 담아내기보다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다른 시공간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지는, 과거에 그들이 함께 시간을 보냈을 텅 빈 공간의 여백은 김동률의 목소리와 함께 정서적 울림을 준다. 특히, 엔딩에서 김무열과 이영아가 다른 시공간의 프레임에 들어온 장면은 ‘산책’의 마지막 구절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김선혁 감독은 “개인적으로 소위 영화적인 스토리가 있는 뮤직비디오는 선호하지 않는다. 주인공의 직업이 뭐고, 언제 어디서 만났고, 어떻게 첫 키스를 하고, 왜 헤어졌는지 등등. 어쭙잖게 꾸며낸 사건들이 내 개인적 경험과 다르다고 느낄 때 그 즉시 음악과 몰입도 끊기는 것 같다. 플롯이라든가 서사의 연결성 같은 것은 음악에서 가사가 담당하는 영역이고, 가사는 시나리오와 달라서 상대적으로 무척 자유롭다. 그렇다 보니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 상황에 신경 쓰기보다 ‘감정 상태’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감정 상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장소인 경우가 많다”며 이야기를 단순하게 구성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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