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버스, 국내 장악
가성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
올해 전기차 보조금으로 견제
전기버스, 알고봤더니 전부 중국산?
전기버스가 보편화 됐다고 생각할 만큼 쉽게 보이는 시대가 찾아왔다. 모터 가동음 외에 이렇다할 소음이 없어, 예전보단 도로가 조용한 편이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CNG 버스의 엔진음이 도로 전체에 울려퍼져, 소음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그런데,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전기버스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전기차 도입에 앞장서는 정부가 교통 인프라와 관련된 분야로 방치한 모습인 셈이다. 보통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국산 전기 버스 구입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는데,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작년 기준, 중국산 전기버스는 절반 수준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심지어 8월에는 62%로 치솟았고, 10월에는 소폭 하락했으나 55%를 기록했다. 2021년 38%, 2022년 42%였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가장 많이 팔린 중국산 전기버스는?
국내에서 중국산 전기버스 중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하이거, BYD, CHTC 세 곳이다. 여기서 각각 하이퍼스, E-Bus, 에픽시티라는 전기버스가 국내에 많이 도입 됐다.
그동안 중국산이라면 믿기 어렵다는 여론이 대부분인데, 버스회사들이 중국산 전기버스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주된 원인으로 가성비가 지목된다.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NCM)보다 20~30%가량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다보니, 저렴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제조원가 대비 차량 완성도 측면에서 인도나 동남아시아보다 앞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보조금까지 국산 전기버스와 거의 동일하게 적용됐다. 버스 회사 시선에선 중국산 전기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물론, 작년 기준으로 국산 전기버스에 대한 혜택을 강화 했으나 여전히 중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전기차 보조금으로 대놓고 중국 견제
그렇다면 위기를 느낀 정부는 어떤 대응에 나섰을까? 정부는 전기버스 뿐만 아니라, 승용부문까지 국내 제조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뒤엎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 저온에서의 주행가능거리, 제조사 별 A/S 인프라 확충 여부, 제조사 별 충전 인프라 기여도 등 많은 기준을 충족해야 온전한 보조금을 주도록 변경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제조사라 할 지라도 LFP 배터리를 사용한 모델은 전기차 보조금을 온전히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한편 중국 브랜드를 비롯해 수입 제조사들은 비상이다. 기존에 받던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대폭 삭감 되거나 아예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면, 국산 전기버스와의 가격차이는 5천만 원으로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즉, 국산 전기버스가 더 저렴한 상황이 된다는 의미다. 과연 올해 전기차 보조금 견제구가 유효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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