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두 배 증가한 현대·기아의 차량 판매량
고비용 장벽을 넘은 현대·기아의 전략적 승리
친환경 내세운 마케팅이 큰 몫
싱가포르에서 두 배 증가한 현대·기아의 차량 판매량
올해 상반기 동안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싱가포르에서 고가의 차량 등록 장벽을 극복하고 판매량을 두 배로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싱가포르는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차량취득권리증(COE)를 경매를 통해 확보해야 하고, 등록세와 도로 이용세 등 다양한 세금까지 부과되어 신차 가격이 상당히 높은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현대 아반떼(1600cc급)의 경우 최소 1억 13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HMGICS, 친환경차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등록 대수는 1557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333대에서 941대로 세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역할이 큰 몫을 했다.
혁신센터는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승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이 친환경차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싱가포르의 친환경차 혜택을 적극 활용한 전략
앞서 인도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둔 현대차와 기아는 싱가포르에서도 맞춤형 전략을 선보였다.
인도 시장에서 소형차와 합리적인 가격대를 집중 공략하여 성공을 거둔 것에 기반하여 싱가포르에서도 현지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친환경차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활용한 방식을 택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등록세의 최대 45%를 환급해주는 등 친환경차 혜택을 제공하자 현대차는 아이오닉 6와 같은 친환경 모델을 현지 생산하며 전기차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냈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한 아이오닉 5 역시 현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친환경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과 현지 정책에 부응
현대차와 기아는 싱가포르의 204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에 맞춰 현지 충전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러한 탄소중립 정책에 맞춘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 대응은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고비용의 문턱을 드디어 넘어선 현대차와 기아가 앞으로도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 싱가포르의 ‘국민 차’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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