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통합(SI) 법인이 10GWh 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출범 2년여 만에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내며 북미 ESS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이하 버테크)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10개의 개별 그리드 규모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로 구성된 10GWh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인수 전 NEC에너지솔루션이 보유했던 전체 프로젝트 규모의 5배가 넘는다”고 발표했다.
각 프로젝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리튬이온배터리와 버테크의 하드웨어 통합·시스템 제어 소프트웨어와 관련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고객은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능 등이 포함된 버테크의 핵심 EMS(Energy Management System) 소프트웨어인 ‘AEROS’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현장을 편리하게 관리·감독 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청정에너지 도입 확대 등으로 현지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와 미국청정전력협회(ACP)에 따르면 내년 그리드 ESS 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35% 증가한 30GWh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작년 미국 ESS 업체 ‘NEC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하고 버테크를 신설했다. ESS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보수 등 전 단계를 아울러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SI까지 제공하는 완결형 사업 역량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애리조나주 퀸크릭 신공장에 ESS용 배터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3조원을 별도 투자해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16GWh 규모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확보한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기지를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바탕으로 버테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홍 버테크 법인장은 “이번 계약은 미국 ESS 산업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더욱 강화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 법안(IRA) 통과와 동시에 이뤄졌다”며 “경험이 풍부한 미국 프로젝트 개발자들이 버테크를 (ESS 공급업체로) 선정한 것은 시장에 대한 우리의 수직 통합 접근 방식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은 “독특한 가공기술 덕분에 애리조나주 퀸크릭에서 생산되는 새로운 롱셀 기반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북미 전력망 ESS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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