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케이조선이 5개월 만에 유조선을 수주했다. 지난 6월 그리스 선사서 MR탱커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다른 선사에서 동형선 수주에 성공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지난달 20일 그리스 선사인 씨파이오니어쉬핑(Sea Pioneer Shipping)으로부터 5만DWT급 MR(Medium Range) 탱커 2척을 수주했다. 옵션 2척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씨파이오니어가 주문한 선박은 기존 해상연료로 구동되며 스크러버가 장착된다. 선가는 척당 시장 수준인 4700만 달러(약 610억원) 보다 약간 낮은 4500만 달러(약 584억원) 수준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2척의 총 9000만 달러(약 1170억원)이다.
케이조선은 씨파이오니어의 수주 물량 2척을 포함해 올해 총 12척의 신규 일감을 확보했다. 수주 잔고는 23척으로, 2025년 상반기까지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인터내셔널 시웨이즈(International Seaways)에서 7만5000DWT급 LR1 탱커 2척을 수주하고, 중동 선사인 알시어(Al Seer Marine)와 그리스 선사인 켐나브(Chemnav Shipmanagement) 각각 5만DWT급 MR 탱커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3년 8월 9일 참고 케이조선, 美서 '1500억원' LR1탱커 2척 수주 임박>
케이조선은 “러-우 전쟁에 따른 톤-마일 상승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시황의 반등 분위기로 당사 주력선종인 탱커의 운임, 용선료가 상승하고 있어 탱커 섹터에서는 신조 발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노후선박의 교체와 친환경 선박의 수요도 지속돼 글로벌 경기 침체가 해소된다면 더욱 활발한 신조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해운업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리스는 고유가에 유조선 발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본보 2023년 11월 11일 참고 그리스, 고유가에 탱커 발주 급증>
그리스 선주들의 탱커 발주 증가에 한국 조선소의 수주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그리스 내 전 세계 탱커 수입액은 1억5600만 달러로, 이 중 98%가 한국에서 수입됐다. <본보 2023년 6월 18일 참고 그리스, 탱커 98% 한국서 수입…추가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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