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인도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롭게 썼다. 브랜드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집중한 결과이다. 지난해 현지 공장 생산량을 크게 늘린데다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해 인수한 GM 탈레가온 공장까지 가세할 채비에 들어간 만큼 향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총 76만578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70만811대) 대비 9% 성장한 수치이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년(55만2511대) 대비 9% 확대된 60만2111대를 기록,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내수 시장에서 6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의 경우 전년(14만8300대) 대비 10% 증가한 16만3675대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판매 성과에 따라 인도 시장 글로벌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들어 9월까지 인도 시장이 차지하는 글로벌 비중은 18.6%로 나타났었다.
현지 판매 모델 중에서는 크레타·베뉴·엑스터 등 SUV 모델 3인방의 활약이 빛났다. 이들 SUV 모델은 현지 판매 13개 라인업 중 6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 중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엑스터는 10만 건에 달하는 사전 예약을 받는 등 압도적인 반응을 얻었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의 경우에는 지난해 초 출시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 1000여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 생산량을 크게 늘려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지난해 6월 생산 규모를 약 5만 대 늘려 기존 77만 대에서 82만 대로 약 6.5% 연간 생산량을 확대했다.
타룬 가르그(Tarun Garg) 현대차 인도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지 판매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며 업계 예상 성장률인 8.2%를 상회하는 결과를 냈다”며 “특히 현지 고객 수요 확대에 맞춰 첸나이 공장 연간 생산능력을 적극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현지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해 인수한 GM 탈레가온 공장까지 가세할 경우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GM 탈레가온 공장은 현대차가 지난해 8월 인수한 곳이다. 인수 이후 인도 정부의 공장 인수 승인 등 선결 조건 충족에 따른 해당 공장 특정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취득한 상태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이곳 공장 업그레이드를 위해 500억 루피(한화 약 81100억 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며, 오는 2025년 양산이 시작되면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GM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 또한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실제 인도는 지난 2022년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다. 전기차 보급률의 경우 아직 2%대로 낮은 상태지만 인도 정부가 전동화 전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 14.5%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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