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탈레가온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인수한 GM 탈레가온 공장 대대적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 제조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주정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탈레가온 지역에 700억 루피(한화 약 1조112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Devendra Fadnavis) 마하라슈트라주 부총리가 직접 밝힌 내용이다. 그는 “최근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 등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 핵심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현지 투자 관련 논의를 마쳤다”며 “마하라슈타라주 주정부 역시 현대차의 원활한 투자를 위해 적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타밀나두주 외 지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밀나두주는 현대차가 25년 이상 사업을 운영한 지역이다.
이번 투자 관련 현대차는 15일(현지시간) 4박 5일 일정으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서 마하라슈트라주 주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방침이다. 1971년 출범한 다보스포럼은 각국 저명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 등이 매년 1월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에 있는 다보스에 모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토론하는 연례 행사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GM 탈레가온 공장 업그레이드 등을 진행, 마하라슈트라주에 세계적 수준 자동차 제조 시설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다. GM 탈레가온 공장은 현대차가 지난해 8월 인수한 곳이다. 인수 이후 인도 정부의 공장 인수 승인 등 선결 조건 충족에 따른 해당 공장 특정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취득한 상태로 전해진다. 오는 2025년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현재 GM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의 인도 시장 장악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됐다. 미쓰비시가 대표적이다. 미쓰비시는 이번 현대차 대규모 투자에 앞서 탈레가온 지역에 20억 루피(약 317억6000만 원) 이상을 투자해 자동차 제조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현대차 현지 브랜드 입지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는 지난 2022년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다. 전기차 보급률의 경우 아직 2%대로 낮은 상태지만 인도 정부가 전동화 전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총 76만578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70만811대) 대비 9% 성장한 수치이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년(55만2511대) 대비 9% 확대된 60만2111대를 기록,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내수 시장에서 6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의 경우 전년(14만8300대) 대비 10% 증가한 16만3675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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