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호치민 증권거래소(HoSE)가 이르면 올해 2분기 중 한국거래소(KRX)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 증권업계의 중요한 상승 원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KB증권 베트남(KBSV)은 1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호치민 증권거래소의 한국거래소 거래 시스템 도입 시기는 올해 2분기가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세션당 VN지수(VN-Index) 평균 거래액이 지난 5년 대비 30~7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B증권 베트남은 한국거래소 거래 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착되면 호치민 증권거래소의 주문 매칭 속도와 결제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공매도와 옵션 계약 등 투자 형태가 다양해지는 동시에 증권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도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지난 1996년 태국으로부터 도입한 증권 거래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해 2012년 한국거래소와 정보 기술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은 정보 기술 시스템 설계와 솔루션 공급, 설치 이전 등 한국거래소의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후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베트남 증권사들과 함께 테스트 시나리오를 수행해왔다. 그 결과 25개 증권사는 테스트 시나리오를 100% 완료했으며 36개 증권사는 80% 이상을, 15개 증권사는 80% 미만을 달성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당초 2020년까지 한국거래소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베트남에 들어갈 수 없게 되면서 가동 시점이 2021년으로 연기됐다.
지난해 8월엔 국가증권위원회, 증권예탁청산공사, 하노이 증권거래소와 함께 사전 회의를 진행하며 거래 시스템 가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거래 시스템 테스트 일정이 지연되며 가동 시점도 늦어진 상황이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오는 21일까지 재해 복구 시스템을 테스트 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쳐 거래 시스템 본격 가동까지 약 2~3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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