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자동차 생산업체와 손잡고 상용차 모델 현지조립생산(CKD)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대표 1톤 트럭인 포터와 함께 현지 상용차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파키스탄 자동차 생산업체 데완파루크자동차(Dewan Farooque Motors Limited, DFML)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DFML을 통해 상용차 모델 ‘쉐조레'(Shehzore) 현지 CKD를 시작했다. 기술이전계약(TLA) 체결 1년 4개월 만이다. 앞서 기아는 DFML과 지난 2022년 11월 CKD를 위한 TLA를 맺은 바 있다. 당시에는 생산 차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본보 2022년 11월 14일 참고 기아, 파키스탄 반조립 생산 확대…DFML과 TLA 계약>
쉐조레는 기아 대표 1톤 트럭 모델 봉고의 현지명이다. DFML이 직접 작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기아 현지 승용차 생산 파트너사인 럭키모터코퍼레이션(Lucky Motor Company, LMC)을 통해 현지 출시됐지만, 조기 단종됐던 이력이 있다. 현재 LMC는 경형 해치백 모델 피칸토(국내명 모닝)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스토닉과 스포티지, 쏘렌토 등의 생산을 맡고 있다.
기아는 연내 파키스탄 시장에 쉐조레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DFML은 이미 파키스탄 증권거래소(PSX)에 통지문을 보내고 현지 전국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쉐조레 판매와 애프터 서비스(AS)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DFML과 기아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사는 지난 2000년 파트너십 계약에 따라 현지 자동차 생산·판매를 시작, 총 9만5429대의 실적을 올렸으나 2004년 DFML이 부도를 맞으면서 관계가 종료됐었다.
기아는 이번 쉐조레 생산을 토대로 파키스탄 내 입지를 키우겠다는 각오다. 지난 2022년 현지 진출 5년 만에 누적 판매 5만 대를 달성하며 자신감이 올랐다. 당시 5만 대 달성 기록은 짧은 시간에 기존 로컬 브랜드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은 것은 물론 자동차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한 척도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은 인도와 비교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 곳 중 하나”라며 “이번 상용차 모델 생산은 현지 일자리 창출과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의 다양성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파키스탄 자동차 산업에 가장 주목할만한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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