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칠레 해병대(CIM)가 이른바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한국형 소형 전술 차량(KLTV·Korean Light Tactical Vehicle)을 야간작전에 투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IM은 최근 △발파라이소(Valparaíso) △마르가 마르가(Marga Marga) △비냐 델 마르(Viña del Mar) △킬푸에(Quilpué) 총 4개 지역에서 수행하는 야간작전에 KLTV181과 KLTV182를 투입했다. 재난대응메뉴얼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 대응하고 공공안전과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KLTV는 소형전술차를 기반으로 7톤(t)급 차 수준의 프레임 강성을 확보한 방탄정찰차로 지난 2013년 미국에서 개발된 모델이다. 지휘관용, 정찰용, 다목적용 등 목적에 따라 △KLTV141(지휘용) △KLTV181(병력수송용) △KLTV182(기갑정찰용) △KLTV280으로 모델명이 구분된다. 지난 2016년 육군에 공식 배치됐으며 칠레에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에 걸쳐 공급됐다. 칠레에 앞서 나이지리아와 투르크메니스탄, 필리핀 등에도 수출된 바 있다.
당초 CIM은 KLTV181을 아라우코(Arauco)와 비오비오(Biobío)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테러부대에 병력 수송 및 순찰 차량으로 보급했었다. <본보 2022년 12월 13일 참고 기아 軍전술차량 'KLTV181' 칠레 해병대에 배치…대테러 작전 수행>
이번 야간작전에 투입된 KLTV181과 KLTV182는 뛰어난 성능과 기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KLTV181은 운전자 포함 총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크기는 전장 △4900mm △전폭 2980mm △전고 2350mm △지상고 420mm이며 총 중량 5700kg, 최대 적재량은 1000kg다. △225마력의 3.0 디젤 엔진 유로 5 디젤 엔진 △8단 자동변속기 △2단 트랜스퍼 케이스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을 토대로 성능은 최대 토크 500Nm과 최대 속도 130km/h를 발휘한다. 최대 주행 거리는 약 640km다.
특히 KLTV181은 760mm 높이 웅덩이를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다. 최고 60% 수준의 경사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런플랫타이어(RFT)가 적용돼 타이어 공기압이 빠져도 최대 시속 48km까지 달릴 수 있다. 병력 운송 및 각종 무기 운반이 가능한 적재함도 장착돼 있으며 적재함을 최대로 활용할 경우 완전 무장한 병력 8명을 포함해 약 4톤의 물자를 수송할 수 있다.
첨단 차량기술 및 군용 특수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자동잠금장치 △전술 타이어 △전자파 차폐 장치 등이 탑재됐다. 아울러 차량 지붕에는 기관총을 거치할 수 있는 공간과 보호 덮개가 있다. 은폐 효과를 내기 위해 기관총 거치 공간 전면에 연막 발사기를 배치할 수도 있다.
KLTV182는 KLTV181와 제원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정찰 임무에 적합한 특수 장비가 포함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신 시스템과 정찰 장비를 토대로 다양한 환경에서 첩로를 수집한다. 다양한 조건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설계된 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CIM과 기아의 관계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CIM은 KLTV181과 KLTV182에 앞서 지난 1986년부터 △KM414 △KM420 △KM450 △KM250 △KM500 등 기아 군용 차량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향후 기아가 개발하는 다양한 전술 차량을 야전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IM은 전술 차량 현대화 작업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며 “국가 안보 강화와 재난 대응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기아와의 파트너십 또한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 2016년부터 소형전술차를 개발해 실전 배치하고 있다. 칠레 포함 해외 20여개국에 수만 대에 달하는 군용차를 수출하는 등 군용차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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