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이라크 정부가 최근 한화 건설부문과 공사 재개를 합의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자금조달 계획을 공개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현지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지어지는 주택의 사업비는 국가 재정과 외부 조달 등을 통해 이뤄질 계획”이라며 “앞으로 7년간 연간 1만 가구, 총 7만 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은행들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3년 11월 13일자 참고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자금조달 마무리 단계…한화 복귀 가시화>
마키야 의장은 이어 “이 프로젝트는 새롭고 혁신적인 모델이 포함될 것이며 많은 도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이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총 101억2000만 달러(약 13조3000억원)에 이른다.
한화는 지난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와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주택을 중심으로 도로, 전력망, 공공기관 등 도시 전체 건설을 패키지로 수주한 한국 기업의 첫 신도시 수출 사례다.
하지만 이라크 측의 자금 부족으로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었고, 한화는 지난 2022년 10월 공사비 미지급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현장 유지·보수를 위한 최소 인력만 남아있는 상태다. 한화는 작년 1월부터 NIC와 사업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미수금 6억2900만 달러(약 8300억원) 가운데 2억3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받은 뒤 공사 재개에 시동을 건 상태다. 다만 이번 공사 재개는 미진한 부분을 공사한 뒤 넘겨 기존 계약을 마무리하는 차원으로, 완전한 사업 재개는 아니다.
이번 공사 재개로 비스마야 신도시 10만가구 중 약 3만가구 건설이 완료된다. 이 가운데 2만가구에는 주민들이 입주해 살고 있다. 나머지 7만가구는 간접비 등을 반영한 변경 계약 후 재개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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