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 로사톰이 연해주에 부유식 원전 사업을 검토한다.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사업 계획을 확정한다. 2030년까지 최소 2기의 부유식 원전을 지어 전력난 우려를 해소한다.
31일 베도모스티(Вдомости)와 월드뉴클리어뉴스(WNN) 등 외신에 따르면 로사톰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 원전 행사 ‘아톰엑스포(ATOMEXPO)-2024’에서 연해주 투자청과 부유식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잠재 부지를 살피고 타당성 조사를 수행한다. 기술·법·재정·경제적 측면과 함께 프로젝트 구성 방법을 포괄적으로 살핀다. 연말까지 용량을 정해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안드레이 레온티예프 연해주 에너지·가스 공급부 장관은 “초기 남부 지역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4개의 부유식 원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소형 원전 외에도 중장기적으로는 600㎿급 2개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연해주의 에너지 부족량은 240㎿ 수준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극동 지역은 2029~2030년까지 최소 1.35GW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수요를 고려하면 최소 2기에서 최대 4기까지 부유식 원전이 지어질 전망이다. 레온티예프 장관은 문서 서명부터 시운전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약 4~5년으로 예상했다.
안드레이 니키페로브 로사톰 기계공학·산업솔루션 담당은 “이동성과 확장성을 갖춘 부유식 원전은 산업 발전이 활발한 지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경제적 잠재력을 키우며 사람들에게 더 나은 생활 조건을 제공할 수 있는 유연한 솔루션이다”라고 강조했다.
로사톰은 부유식 원전 사업 경험이 있다. 세계 최초 해상 부유식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Akademik Lomonosov)’를 개발했다. 러시아 동부 페베크 지역에 설치해 2019년부터 가동, 전력과 열을 공급하고 있다. 55㎿급 원전 RITM-200을 탑재한 원자력 쇄빙선 3척도 운용하고 있다.
부유식 원전 기술을 토대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로사톰은 러시아 TSS그룹과 해외 시장을 겨냥한 부유식 원전 건설·운영 합작사 설립 계약을 맺었다. RITM-200 원자로를 활용해 100㎿ 용량의 최소 60년의 수명을 지닌 부유식 원전을 개발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