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hy(한국야쿠르트)그룹 지주사 팔도가 러시아 스낵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러시아 현지 법인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2일 러시아 특허청(Rospatent)에 따르면 팔도는 부첼라(Buccella·Бучелла)와 델루나(Deluna·Делуна)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 출원 코드를 감안할 때 스낵과 시리얼 등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설립한 제분공장(Doshirak Tambov Flour Milling Company LLC)에서 생산·공급을 맡는다. 도시락 라면에 이어 러시아에서 ‘국민 스낵’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부첼라’ 브랜드로 감자칩 등 스낵을, 델루나의 경우 시리얼과 곡물바 등 제품을 각각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 확장은 팔도의 러시아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윤호중 hy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 팔도는 윤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러시아가 팔도의 해외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국가라는 점에서 사업 확장을 통해 현지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향후 팔도는 도시락 제품에 이어 스낵과 시리얼, 곡물바 제품을 내세워 지난 2022년 인수한 GB푸드의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유통망을 토대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인근 8개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팔도는 러시아에서 틈새 시장을 찾고 있다. 팔도 측은 새로운 시장 부문을 개발할 계획이며 신규 브랜드와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회장이 러시아의 스낵 사업은 hy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hy는 일본 야쿠르트혼샤와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회사로, 해외 진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40.83%를 보유한 팔도지만, 야쿠르트혼샤 역시 지분 38.3%를 소유한 2대주주다. 2012년 hy의 라면, 음료, 해외사업 부문을 떼어내 지주사 팔도를 운영한 배경이기도 하다. 팔도는 국내외 M&A(인수합병)을 통해 그룹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윤 회장은 능률교육(현 NE능률), 플러스자산운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큐렉소를 사들이고 이후 골프장 등 건강·헬스케어 관련 분야 M&A를 진두지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 2022년 GB푸드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유라시아 8개국 사업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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