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유럽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인 독일에서 미국 포드를 338대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월간 판매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에서는 1635대 뒤처진 상태이지만, 현재 추세라면 3분기께에는 역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의 경우 ‘톱10’ 진입까지 1계단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기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약진을 나타내며 10위 토요타를 맹추격하고 있다.
10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총 1만3920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 대비 13.0% 하락한 8129대, 기아는 전년 대비 13.4% 감소한 5791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3.4%와 2.4%, 브랜드별 월간 판매 순위는 8위와 12위로 집계됐다.
지난달 독일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3% 감소한 23만6425대였다. 올해 들어 누적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117만4312대로 나타났다.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같은 달 총 4만7636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9832대로 2위, BMW는 1만8568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아우디와 스코다가 각각 1만8233대와 1만7486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6위와 7위는 세아트(1만6036대) △오펠(1만3455대) 9위와 10위에는 △포드(7791대) △토요타(6509대)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하며 주춤세를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성장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5개월간 전년 대비 0.3% 소폭 증가한 4만115대, 기아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9.7% 약진한 2만9543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각각 3.4%와 2.5%,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9위와 11위로 나타났다.
누적 판매 1위 역시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22만8464대를 판매했다. 벤츠는 10만5488대로 2위, BMW는 9만3743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아우디와 스코다가 각각 8만3766대와 8만1829대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6위부터 8위는 △세아트(6만4321대) △오펠(6만128대) △포드(4만1750대), 10위는 토요타(3만5981대) 순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판매량을 최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라 현지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신규 전기차 출시를 통해 지속해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의 경우 2만 유로(한화 약 2870만 원)대 소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캐스퍼 기반으로 제작해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운전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에는 고성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N’ 출시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고성능 사륜 구동 전기 스포츠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독일 시장에서 총 18만970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 대비 1.2% 확대된 10만6381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3.7%를 기록했고, 기아는 전년 대비 2.0% 소폭 감소한 7만4589대를 판매, 점유율 2.6%를 나타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각각 9위와 11위에 랭크됐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같은해 12월 판매 위축에도 연간 판매 10만 대를 돌파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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