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광산업체 네바다 코퍼(Nevada Copper)가 운영한 미국 최초의 구리광산이 멈춰선다. 구리 가격이 단기 상승에 따른 일시 조정을 맞은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네바다 코퍼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에 제출한 서류에서 “펌프킨 할로우(Pumpkin Hollow) 구리광산 근로자 117명에 대한 영구적인 대량 해고가 오는 8월 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네바다 코퍼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파산 법원에 11장 파산 보호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네바다 코퍼는 주요 이해 관계자로부터 사업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구리광산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법원에 직원 급여를 계속 지급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으나, 곧 펌프킨 할로우 구리광산을 폐쇄할 계획이다.
펌프킨 할로우 구리광산은 네바다 코퍼가 지난 2005년 인수한 미국 최초의 구리광산이다. 미국 네바다주 라이언 카운티 예링턴시에 위치했으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대형 공장 ‘기가팩토리’와 불과 100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 23년간 구리 205만t과 금 51만 온스, 은 1500만 온스를 생산한다는 목표 하에 지난 2018년 가동을 시작했다.
최근 전 세계 경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올해 30% 가까이 상승했다. 넘치는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이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 지난 5월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한 후 현재 조정 국면을 맞은 상태다. 다만 친환경 발전과 인공지능(AI) 관련 전기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구리 수요는 장기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 펌프킨 할로우 광산 폐쇄 영향이 다소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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