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아프리카 교두보인 이집트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월간 판매 순위 ‘톱5’ 목록에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인기 세단 모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활약하며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14일 이집트 자동차시장정보위원회(AMIC)와 이집트 의무차량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이집트 시장에서 총 2320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1460대로 브랜드별 월간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860대로 3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 브랜드 자리를 수성했다. 현지 운전자 선호도에 따른 판매 라인업 구성을 토대로 판매량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GB Auto Ghabbour(GB Auto, GB오토)를 통해 엘란트라AD(국내명 아반떼AD)와 엑센트RP 2개 모델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엘란트라AD는 지난 2020년 이집트 시장에서 한차례 단종을 알렸던 모델이다. 엘란트라AD의 빈자리를 엘란트라HD로 메웠지만, 단종 이후에도 수요가 지속되자 현지 조립생산을 통해 재출시하는 방안이 채택됐고, 엘란트라HD는 단종이 결정됐다.
GB오토는 중동아프리카의 선두적인 자동차 에이전트이다. GB오토와 현대차의 인연은 지난 198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현대차는 GB오토와 독점 계약을 맺고 현지에 진출한 바 있다. GB오토가 맡고 있는 20여개 브랜드 중에 현대차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쉐보레가 차지했다. 같은 달 총 1025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800여 대로 4위, 토요타는 769대로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체리(767대) △MG(693대) △닛산(657대) △스코다(662대) △미쯔비시(436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집트 자동차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 연간 판매량 150만대의 7~8분의 1 수준인 연 20만대에 불과하다. 지난 2022년 4월 기준 시장 규모는 총 2만9908대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985년 현지 딜러사 가보르 아우토(Ghabbour Auto)와 독점 계약을 맺고 현지에 진출했다. 가보르 아우토는 현지 최대 자동차 회사로 현대차 외 마쓰다, 지리, 체리 등 20개 남짓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중 현대차 비중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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