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삼호가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의 발주로 건조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공식 취항을 예고했다. 진수된 LNG 운반선은 인도 후 현대글로비스의 LNG 운송 사업에 투입된다.
우드사이드는 20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LNG 운반선 ‘우드사이드 스칼렛 이비스'(Woodside Scarlet Ibis)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국조 ‘스칼렛 아이비스'(진홍따오기)에서 이름을 따온 LNG 운반선은 출항 후 서호주에 위치한 우드사이드의 플루토(Pluto) LNG 터미널에서 첫 기항하게 된다.
선박은 우드사이드에 인도된 후 현대글로비스가 용선한다. 우드사이드는 현대글로비스와의 용선 계약에 따라 HD현대삼호에 2억 18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로 신조 발주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우드사이드와 체결한 LNG 장기 운송계약에 따라 ‘우드사이드 스칼렛 이비스’호로 호주에서 생산된 LNG를 동북아시아 등으로 실어 나른다.
현대글로비스와 우드사이드와의 계약 기간은 기본 10년에 연장(5년) 옵션이 추가돼 최대 15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가 계약한 최초의 아시아 선사가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LNG 운반선을 통해 LNG 운송사업에 진출한다. 자동차 운반 중심의 사업 외 LNG 해상 운송으로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가스 운송 시장이지만 연이은 수주로 존재감도 과시하고 있다. 우드사이드와의 계약에 이어 세계 최대 LNG 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의 LNG 운반선 4척의 장기 용선 계약도 낙찰받았다. 카타르에너지가 진행한 LNG해상운송 2차 입찰에 일본 선사인 가와사키 기선(川崎汽船, Kawasaki Kisen Kaisha, 이하 K LINE)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해 총 4척의 LNG 해상운송계약을 수주했다. <본보 2024년 4월 1일 참고 현대글로비스-일본 K라인 컨소시엄, 카타르에너지 LNG선 4척 용선>
현대글로비스 측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선 시장을 넘어 가스 해상운송 영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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