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페루의 주요 광물인 구리와 금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채굴에 필요한 시안화나트륨과 굴삭기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페루 에너지광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페루의 구리·금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12.7%, 2.8%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17.6%, 7.2% 늘어났다. 광업에 대한 민간투자는 47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광업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물 생산량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구리의 경우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생산,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데이터 센터 설립 등에 꼭 필요한 광물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구리 수요가 오는 2040년까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에서 부동산 침체와 증시 추락, 위안화 약세 등으로 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속 추출에 필요한 시안화나트륨과 굴삭기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시안화나트륨은 살충제, 페인트, 합성고무 제조 등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전 세계 소비의 약 70% 이상은 광석에서 금속물을 추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최근 3년간 페루의 시안화나트륨 수입은 꾸준히 증가해 연 평균 수입량이 5만t(톤)을 넘어섰다. 지난해 수입액은 1억1361만 달러(약 1570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다.
페루의 굴삭기 수요도 꾸준하다. 굴삭기는 지표를 깎거나 평탄화하는 지반 준비 과정부터 광물을 포함한 흙과 바위를 파내는 채굴 작업, 광산 운영을 위한 도로 개설, 댐 작업 등 광업 활동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페루 내 지역별 중장비 수요는 건설 부문이 활발한 리마에서 가장 높다. 광산 활동이 집중된 아레키파(Arequipa), 안카시(Ancash), 카하마르카(Cajamarca) 지역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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