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지난해 중국 반도체 기업 1만 개 이상이 문을 닫았다. 23개는 증시 상장을 취소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회사 1만900개가 부도로 등록을 취소했다. 전년 5746개 대비 2배 늘었다.
대표적으로 상하이우성반도체는 파산했다. 상하이우성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와 CMOS 센서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2021년 100억 위안(약 1조9000억원)의 등록자본금으로 설립됐다. 5년 내로 총 180억 위안(약 3조43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하겠다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했으나 재정난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우성전자는 올해 초 공식적으로 파산을 선언했고, 난징우성도 작년 10월 파산 절차를 밟았다.
기업공개(IPO) 신청을 철회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작년 초에만 23곳이 IPO 신청을 번복했다. 장쑤와 쓰촨, 산시, 후베이, 구이저우 등 주요 지역에서 지난 1년 동안 600억 위안(약 11조43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2020년부터 시작된 반도체 기업들의 줄부도가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은 2014년 반도체 자립 목표를 세우고 자국 기업들을 지원했다. 2014년 25조7000억원 규모, 2019년 37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그 결과 2020년 중국 내 반도체 관련 기업은 5만 개에 이르렀다. 장쑤와 산둥, 안후이성 등 상위 5개 성과 도시에서 1600억 위안(약 30조48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나 성과는 미적지근하다.
더구나 미국은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고자 전방위적으로 제재를 펼치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비롯해 중국 반도체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첨단 장비 수출을 막는 제재를 가하면서 현지 기업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2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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