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기존 이차전지에 비해 충전이 빠르고 내연성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시장 규모도 작년보다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23일 화경산업연구원(华经产业研究院)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70% 늘어난 17억 위안(약 3222억원)으로 예측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차전지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기업에서 개발한 반고체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는 각각 2024년, 2026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은 반고체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모두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8월 IM모터스에서 출시할 전기차의 반고체 배터리는 산화물과 폴리머를 조합하는 제조법을 사용했다.
오는 2026년부터 광저우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에서 양산에 돌입할 전고체 배터리는 각각 황화물계, 폴리머계로 분류된다. 제조사들은 늦어도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에 탑재해 상용화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배터리 부품, 소재 업체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과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칭타오에너지, 웨이란에너지 등 2개 기업에서는 이미 반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칭타오에너지는 연 생산량이 9Wh 규모인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완공시 전기차 7만5000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의 반고체와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웨이란에너지는 베이징, 저장성 등 4개 지역에서 생산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4개 기지의 생산능력은 각각 100GWh에 달할 전망이다.
배터리 제조사인 고션하이테크는 오는 2027년부터 에너지 용량이 삼원계(NCM) 보다 약 40% 높은 전고체 배터리 ‘젬스톤’을 생산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중국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CATL은 오는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소량 생산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당셩커지와 베이터루이를 비롯한 양극재·음극재 생산 기업도 전고체 배터리용 양·음극재를 개발 중이다.
중국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연구·개발·양산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한 자동차 기업은 10여개다. 니오는 지난해 말 150kWh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니오 ET7’를 선보였으며, 동펑과 셀레스는 반고체 배터리 전기차를 양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IM모터스는 900V 반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L6모델을 출시해 8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창안과 나타 등 다른 완성차 브랜드도 오는 2025년까지 반고체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상하이자동차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7년까지 액체 함량이 0% 수준인 전고체 배터리 탑재 신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광저우자동차도 2026년까지 자사에서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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