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중 43%가 애플에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가격 책정력, 깨끗한 재무 상태를 높이 평가했다.
24일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16년 1분기 애플 주식을 처음 매입했다. 이후 지난 18일까지 애플 주가는 714% 상승했다.
애플은 10년 전만 해도 소규모 기업이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아이폰은 인기 있는 하드웨어 제품으로 애플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는 엄청난 가격 책정력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애플 실적에서 나타난 40.1%의 총 마진율에서 잘 드러난다. 고객들이 비싼 제품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핏이 애플 주식을 처음 매입했을 때 애플의 재무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애플은 지난 2015년 530억 달러(약 73조7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22.8%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또 560억 달러(약 77조8900억원)의 장기 부채에 비해 2060억 달러(약 286조5250억원)의 현금, 현금 등가물, 시장성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더 모틀리 풀은 버핏을 따라 애플 주식을 무조건 매수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현재 상황이 버핏이 애플 주식을 처음 매입했을 때와 매우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더 모틀리 풀은 애플이 지난 2016년보다 올해 더 성숙한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성장 전망이 조금 더 제한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애플의 매출은 지난해 2.8% 감소했고 올해 2분기 다시 감소했다.
이러한 낮은 성장 추세로 인해 투자자들은 32.7의 주가수익비율을 지불해야 한다는 게 더 모틀리 풀 주장이다. 이는 애플 주식의 최근 10년 평균 주가수익배수보다 53% 높은 수준이며 매우 가파른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 애플을 처음 추가했을 때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