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 최대 재벌 아다니 그룹과 아시아 최대 규모 통합 알루미늄 생산업체이자 구리 생산업체 힌달코(Hindalco)가 인도 구리 광산 개발에 관심을 표명했다. 막대한 구리 투자를 통해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인도의 구리 수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다니 엔터프라이즈(Adani Enterprises)와 힌달코 인더스트리(Hindalco Industries)는 인도 국영 광물 기업 힌두스탄 코퍼(Hindustan Copper)가 추진 중인 라카(Rakha) 구리광산 두 곳을 개발하는 데 초기 관심을 보였다. 양사는 24일(현지시간) 진행된 사전 입찰 회의에 참석했다.
라카 구리광산은 인도 동부 자르칸드 지역 잠셰드푸르 인근에 위치한다. 총 생산 능력은 연간 300만t에 달한다. 한 곳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광산이며, 나머지 한 곳은 지난 20년간 폐쇄된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인도 업계 관계자는 “라카 구리광산은 운영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개발업체에 넘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쿠치 코퍼는 지난 3월 인도 구자라트 지역 문드라에 위치한 12억 달러(약 1조6183억원) 규모의 구리 공장 1단계를 시운전했다. 2단계에 걸쳐 구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 구리 제련 단지를 설립, 구리 산업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힌달코는 구자라트 지역 다헤즈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위치 세관 구리 제련소 중 하나를 운영 중이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생산업체 노벨리스(Novelis)를 이끄는 모기업으로서 구리 부문을 함께 확대·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 구리 생산량은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7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았다.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고자 구리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향후 인도 구리 소비량은 광산 개발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성장 등에 힘입어 2027년까지 17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힌두스탄 코퍼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구리 광석 채굴을 진행하는 국영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인도 구리 광석에 대한 모든 운영 채굴 임대권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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