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버스 배터리 검사 비협조
화재 위험 등 안전성 검사 어려워
국토부, 내년 의무화 앞두고 설득 총력
중국산 전기버스 배터리 검사 난항
최근 전기버스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정보 제공이 지연되며 안전 검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제조사 22곳 중 20곳이 BMS 정보 제공을 거부하며, 국내에 등록된 약 3,000대의 중국산 전기버스가 검사 없이 운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배터리 안전 검사를 의무화할 계획이지만,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기버스의 화재 가능성 등 안전성을 점검하기 어려워 진다.
뻔뻔하고 비협조적인 중국 업체들
BMS는 배터리의 전압과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핵심 기술로,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하이거, 주룽 등 주요 중국 제조사들은 정보 제공이 제조 기밀에 해당된다는 이유로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안전 검사가 ‘육안 점검’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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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들을 설득할 계획이지만, 이행 명령을 강제할 경우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검사 의무화 전까지 최대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다른 대응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응과 글로벌 업체들의 협조
한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 테슬라, BMW, 벤츠, 볼보 등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BMS 정보 제공 의사를 전달했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BYD와 헝양만이 정보 제공에 동의했다. 현대차 역시 자사 전기차와 버스에 대한 BMS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의원은 “세계 전기버스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 안전 검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MS 검사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제도로, 국토부는 유럽과 미국도 이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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