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蜂巢能源科技, 이하 SVOLT)’가 태국에서 첫 배터리팩 생산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현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VOLT 태국법인은 21일(현지시간) 촌부리에 위치한 배터리팩 공장 양산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1분기부터 고객사에 본격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촌부리 공장은 태국 에너지개발기업 ‘반푸그룹’의 자회사인 ‘반푸넥스트(Banpu NEXT)’와 합작해 설립한 생산시설이다. 반푸넥스트는 지난 10월 SVOLT 태국법인 지분 40%를 7억5000만 바트에 매입했다.
SVOLT는 지난 7월 공장을 착공해 5개월여 만에 완공했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간 6만 개 규모다. 추후 시장 수요에 따라 증설한다. △하이브리드 전기차(HEV)용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용 모듈·팩을 제조한다. 전기차를 시작으로 △2~3륜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 품목 다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팩 초기 물량은 중국 창청자동차(GWM)의 태국 공장에 공급된다. 태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자랑하는 창청자동차의 ‘오라 굿 캣(Ora Good Cat)’ 전기차에 탑재, 내년 3월부터 시장에 선보인다. 오라 굿 캣은 60kWh급 배터리팩을 사용한다. 1회 완충시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하다.
SVOLT는 지난 2018년 창청자동차가 전지사업부를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 ”짧은 블레이드 배터리(Short-blade battery)’부터 전고체 배터리까지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창정자동차와 호존오토, 둥펑자동차, 지리차, 스텔란티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럽에 최대 5개의 생산거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작년 9월 독일 12GW규모 배터리셀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오는 2025년 양산을 시작한다. 공격적인 증설로 2020년대 말까지 연간 최소 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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