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머티리얼즈가 투자한 미국 ‘그룹14 테크놀로지(Group14 Technologies, 이하 그룹14)’가 관리자급의 배터리 셀 엔지니어 찾기에 나섰다. 미국 2공장 책임자를 영입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인재 확보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셀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26일 그룹14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워싱턴주 우딘빌 사업장에서 일할 수석 셀 엔지니어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원 자격은 △화학 또는 재료공학 등 관련 학과에서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유하고 △배터리 생산 시설에서 5년 이상 △관리직으로 2년 이상 경력을 쌓은 자다. 자동차나 가전에 탑재된 배터리 성능·안전성 테스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자도 우대 대상이다.
합격자는 그룹14의 음극재 ‘SCC55™’를 접목한 파우치형 배터리 셀 개발·생산을 주도한다. 배터리 셀 관련 실험을 설계하고 결함 원인을 분석한다. 전기차·가전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인증 획득도 추진한다. 배터리 셀 양산에 투입되는 생산·사무직으로 구성된 팀 전반도 관리한다.
그룹14는 10만 달러~16만 달러(약 1억3000만~2억700만원) 상당의 기본급과 함께 스톡옵션, 보너스를 성과에 따라 제공한다. 의료보험도 지원한다. 현재 지원자는 1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룹14는 이번 채용을 포함해 총 37개의 공고를 자체 홈페이지에 올려 사람을 뽑고 있다. 지난 10월 2공장 매니저로 돈 커시(Don Kersey)도 임명했다. 인력을 확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4년 설립된 그룹14는 워싱턴주 우딘빌에 연간 120톤(t) 규모 1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 4월 모세레이크에 상업 규모의 배터리 활물질 2공장(BAM-2)도 착공했다. 연산 4000t 규모로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SK머티리얼즈와 2021년 합작사를 꾸리고 올해 경북 상주에 연 200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증설을 추진해 2025년까지 연산 1만t을 확보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을 썼을 때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실리콘 5%를 첨가할 시 에너지 밀도는 약 10~15%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 개선과 더불어 중국산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있다. 전 세계 흑연 공급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수출 통제 카드를 꺼냈다. 양국의 행보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산 흑연 의존도를 줄일 해법으로 실리콘 음극재가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실리콘 음극재 수요는 2024년 2만6000t에서 2030년 22만2000t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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