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보령이 우주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우주탐사 기업 인튜이티브머신(Intuitive Machines)과 협력을 선언하면서다. 우주를 향한 김정균 보령 대표의 의지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인튜이티브머신은 26일(현지시간) 보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인튜이티브머신은 공지를 통해 “한국 기업인 보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민간 기업이 우주 탐사를 위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달 안팎의 핵심 인프라 구축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인간이 우주와 지구 밖에서 어떻게 생활할 수 있는지 연구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생명과학 캠페인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스티븐 알테무스 인튜이티브머신 최고경영자(CEO)는 “중력과 방사선 환경 영향에 대한 필수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건강 연구와 의료 여정에서 차세대 혁신 물결을 주도할 것으로 믿는다”고 이번 파트너십의 의미를 평가했다.
인튜이티브머신은 우주 탐사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달과 화성 등 우주 행성을 탐사하는 로봇, 인간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우주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2월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탐사선을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다.
인튜이티브머신과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김정균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국내 제약 산업 내에서의 성장 한계를 인식하고 우주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보령 등 전통적인 제약기업들은 국내 제약 산업에서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 매출액 상위 1~4위를 이미 전통 제약사가 아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우주 산업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이미 미국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에 투자한 가운데 지난 10월엔 우주산업 컨퍼런스 AIAA ASCEND(Accelerating Space Commerce, Exploration, and New Discovery)에서 HIS(Humans In Space)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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