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석유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화석 연료 소비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하고 있어 수요 증가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석유 수요를 하루 1억4000만 배럴로 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260만 배럴 증가에 이어 올해 150만 배럴 추가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수요 증가와 낮은 재고가 결합해 시장을 더욱 긴축하는 데 영향을 줬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소비자들이 연안 및 내륙 매장량을 4억 배럴 고갈시킨 후 전 세계 재고가 5년 평균 하한선까지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유일한 카드는 전 세계적으로 약 3.5%에 불과한 예비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추가 공급이 없다면 이 예비 용량도 결국 잠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화석 연료 소비가 선진국에서 부유한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하는 데 주목했다. 선진국보다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개발도상국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석유 수요가 어디까지 증가할지 예측 불가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중국에 대해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성장세가 양호하고 수요도 매우 건전하다”며 “아람코는 원유 공급 계약과 함께 중국 정유 공장에 투자했으며 액체를 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더 많은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홍해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과 관련해선 유조선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홍해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많은 기업이 아프리카 주변으로 화물을 우회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유조선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대체 항로는 10~14일이 추가로 소요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간 평화 회담으로 후티 반군이 아람코 시설을 다시 공격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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