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영국의 원전 확대 로드맵에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했다. 신규 사업에 참여해 영국의 원전 건설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무어사이드 사업 수주에 실패한 후 월파 원전에 다시 도전하며 영국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7일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영국의 새 원전 로드맵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영국 정부의 조처가 영국에 다시 한번 세계 원자력 산업을 선도할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소형모듈원자로(SMR)과 규제 간소화, GW 규모 원전을 통해 영국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한 매우 시의적절하고 통찰력 있는 행보”라고 호평했다.
한전은 원전 사업 참여 의지도 드러냈다. 한전은 “영국의 약속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2050년까지 최대 24GW의 원전을 배치하려는 영국의 야심찬 여정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원전 로드맵은 7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원전 확대 계획이다. 영국은 현재 건설 중인 ‘사이즈웰 C’나 ‘힝클리 포인트 C’와 같은 크기의 원전을 잉글랜드 동부에 올해부터 새로 지을 계획이다. SMR도 도입해 원전 비중을 현재 15%에서 2050년까지 25%로 늘린다.
영국의 원전 확대는 한전에 기회다. 한전은 영국 원전 시장에 여러 차례 노크했다. 2017년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짓는 무어사이드 사업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원전 사업권자였던 일본 도시바의 자회사 뉴젠 지분 100%를 인수해 원전 건설을 추진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이듬해 도시바가 뉴젠을 청산해서다.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실패했지만 한전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전은 일본 히타치가 2012년부터 추진하다 철회한 월파 원전 사업을 노리고 있다. 정승일 전 한전 사장은 작년 1월 말 영국을 찾아 원자력산업협회(NIA) 주관 행사에 참석하고 원전 협력을 모색했었다. 그해 11월 김동철 사장도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했다. 웨일즈 지역의 버지니아 크로스비 보수당 의원 초청으로 윌파 원전 부지를 찾아 사업 여건을 살피고 한국의 사업 역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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