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가 니켈 생산량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글로벌 니켈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여기엔 니켈 광산 폐쇄와 전기차 수요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니켈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공급망 통제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전 세계 니켈 가격은 지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2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가격은 1t(톤)에 1만6007달러(약 2139만원)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며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메이디 카트린 렝키 인도네시아 니켈광업협회(APNI) 사무총장은 “니켈 가격이 1t당 1만5000달러(약 2004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생산 단가에도 못 미치는 것”라며 “현재 가격은 겨우 손해를 안 보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니켈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는 데에는 니켈 광산 폐쇄와 전기차 수요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주 억만장자 앤드류 포레스트가 소유한 와이루 메탈스(Wyloo Metals)가 니켈 광산 폐쇄를 발표했으며, BHP 그룹도 가공 공장의 일부 폐쇄 공식화 했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도 니켈 광산 한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전기차 수요도 부진한 모습이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22년 1050만대에서 지난해 1380만대로 31%가량 늘었다. 하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 속도는 2022년 61.5%에서 절반 수준으로 둔화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대로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CRU 그룹의 비금속 수석 애널리스트인 니킬 샤는 “인도네시아의 지속적인 니켈 공급이 가격의 추가 하락 압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며 “예상하지 못한 강력한 공급 증가로 인해 다른 배터리 소재 시장에도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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