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올해 필리핀 시장 판매 목표를 상향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현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브랜드 영향력을 확인한 데 따른 자신감이다.
17일 기아 필리핀판매법인(KPMC)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필리핀 시장 판매 목표를 8000대로 잡았다. 이는 브라이언 부엔디아(Brian Buendia) KPMC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현지 미디어 드라이브에서 직접 밝힌 수치이다. 그는 “아얄라그룹의 지원 사격을 토대로 현지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얄라그룹은 필리핀 최대 민간기업이다. 기아는 아얄라그룹 산하 AC 인더스트리얼스(AC Industrials)가 보유한 차량 유통업체 AC 모터 그룹(AC Motors Group)을 통해 현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량 확대를 위한 신규 판매 포트폴리오도 제시했다. EV5를 시작으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모델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EV5 외 다른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지 업계는 내연기관 차량 중에선 스토닉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토닉은 지난해 기아 필리핀 전체 판매량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끈 모델이다.
실제 기아는 올해 역시 현지 SUV 시장 공략을 토대로 판매량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부엔디아 COO는 “새롭게 추가되는 모델 중 한 대가 올해 현지 판매 목표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고조했다.
아울러 기아는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쇼룸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5곳에 쇼룸을 추가, 50곳에 고객 접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필리핀 시장에서 총 5033대를 판매, 10위에 올랐다. 현지 시장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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