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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월 태국 공장 설립안 매듭…양국 EPA 통해 생산 규모·투자액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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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태국에 연간 25만대 생산 규모 완성차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3월 한국과 태국의 경제동반자협정(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EPA) 협상 결과에 따라 태국 공장 생산 규모, 투자액 등 구체안을 결정한다. 당초 기아는 태국 공장을 연간 25만 대 생산 규모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PA는 한국과 태국 양국 FTA에서 공급망 등 신통상 분야 협력 추가된 협정안이다. 지난 2022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회의에서 양국은 시장 개방 중심의 자유무역협정에서 EPA 체결에 관심을 표명했다.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재편을 위한 대아세안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공감에서 출발했다.

EPA 체결 시 한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대태국 투자 및 진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기아 현지 공장 규모를 결정 짓는 이유다. 전기차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폐수 처리, 바이오 기술 분야 역시 투자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무역과 같은 새로운 조항 추가 및 원산지 규정 개선 등을 통해 한·아세안 FTA 협정을 현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PA 체결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태국 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양국 협력이 강화되길 바라고 있어서다. 실제 세타 타위신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희망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실제 태국 정부는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기조 아래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12대 미래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진출 확대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12대 미래 산업 분야에는 차세대 자동차도 포함된다.

무엇보다 이번 EPA 체결을 위해 박용민 주태국대사가 적극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나루몬 피뇨신왓 태국 무역협상국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기아의 태국 투자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해당 간담회에서 “한국과 태국의 우호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며 “여전히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는 만큼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아가 해외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2019년 인도 공장 준공 이후 4년 만이다. 태국은 기아의 6번째 글로벌 생산기지가 된다. 기아는 현재 미국·중국·인도·유럽(슬로바키아)·멕시코에 해외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지난달 기아는 사업성 추가 검토를 위해 현지에 조립 공장 설립을 보류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태국 투자청(BOI)을 통해 현지 조립 공장 설립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BOI는 “기아가 태국에 투자를 보류했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퍼짐에 따라 직접 서한을 보내 답변을 받았다”며 “기아는 태국 정부와 계속 협상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분명하게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본보 2024년 1월 22일 참고 태국 투자청 "기아, 공장 협상 진행중"…투자 철회 부인>

업계 관계자는 “기아 태국 공장 설립은 중국 사업 부진에 따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사업성 추가 검토를 위해 공장 설립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중국 시장 추세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이번 EPA 체결에 따라 기존 규모인 25만 대 현지 생산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 1998년부터 태국에서 사업을 운영했다. 현지 파트너사인 욘트라킷 기아 모터 컴퍼니(Yontrakit Kia Motor Company)를 통해 차량을 판매했다. 사업 초기에는 모닝 등 저가형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으나 최근에는 세라토와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라인업을 다양하게 꾸몄다. 눈에 띄는 성과는 2021년에 달성했다. 당해 총 3만5000여대를 판매, 태국 시장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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